
[바디 리포트] 지워지지 않는 하체 비만의 굴레… ‘유전적 설계’인가 ‘생활의 방치’인가?
여성 호르몬과 지방 세포의 복합적 상호작용 분석… 상체보다 끈질긴 하체 지방의 비밀 전문의 제언 “유전적 요인 30%, 생활 습관 70%… 부종을 방치하면 고착화된 셀룰라이트로 변해”
많은 여성이 상체는 마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허벅지와 종아리에만 살이 몰리는 ‘하체 비만’으로 고통받는다.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얼굴과 가슴 살만 빠질 뿐, 하체는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아 “이것은 타고난 체질(유전)이라 어쩔 수 없다”며 자포자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의학계는 하체 비만이 단순한 유전의 결과가 아니라,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과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결합된 ‘복합적 산물’이라고 정의한다. 본지는 하체 비만의 근본 원인을 해부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을 담았다.
■ 하체 비만의 제1원인: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전술
여성에게 하체 비만이 유독 많은 이유는 생물학적 생존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 지방 축적의 창고, 하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임신과 수유를 대비하여 지방을 엉덩이와 허벅지 주위에 축적하려는 성질이 있다. 하체 지방세포에는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가 상체보다 훨씬 많이 분포되어 있어, 한 번 축적된 지방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2. 혈관 확장과 부종의 악순환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수분을 정체시키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생기기 쉬운 하체 부종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정체된 수분과 노폐물이 지방 세포와 엉겨 붙어 단단한 ‘셀룰라이트’를 형성하게 된다.
■ 유전인가 관리 부족인가: 전문가들의 ‘7:3 법칙’
하체 비만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을 부정할 수 없으나, 관리에 의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1. 유전적 설계 (기초 자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골격 구조나 근육의 모양, 그리고 기초 대사량은 하체 라인을 결정하는 초기 변수다. 특정 부위에 지방 세포가 더 많이 배치되는 체질은 유전의 영향이 크다.
2. 관리의 방치 (운용의 실패)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체 비만의 고착화는 대부분 후천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문정민 정신건강심리센터에서 강조하는 신체와 정신의 균형 관점에서 볼 때, 잘못된 식습관과 자세는 신체 대사를 왜곡한다.
염분 과다 섭취: 나트륨은 수분을 끌어당겨 하체 부종을 심화시킨다.
자세의 불균형: 짝다리를 짚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은 하체 순환을 방해하고 골반을 뒤틀리게 하여 특정 부위에만 지방이 쌓이는 환경을 조성한다.
■ 전문가 분석: “정직하지 못한 다이어트가 하체 비만을 키운다”
각계 전문가들은 하체 비만 해결을 위해 겉으로 보이는 수치에만 집착하는 ‘포토샵 식 다이어트’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희선 원장은 "단기간의 굶기나 약물로 하체를 줄이려는 시도는 결국 근육 손실과 더 심한 부종을 초래한다"며 "하체 비만은 혈액 순환과 림프 순환의 문제이므로, 정직하게 근막을 이완하고 순환을 돕는 전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영양학 전문가 한미라씨는 "하체는 심장에서 가장 멀어 혈액 순환이 더디기 때문에,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 나트륨을 배출하고 체온을 높여 대사를 촉진하는 영양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유전자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식탁 위 염도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영리한 전술"이라고 제언했다.
■ 유전의 틀을 깨는 ‘생활의 기술’
여성 하체 비만은 숙명적인 유전의 결과가 아니다. 호르몬이라는 생물학적 파고 속에서도 정직한 식습관과 꾸준한 순환 관리, 그리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누구나 슬림하고 건강한 하체 라인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의 노력을 의심하기보다, 잘못된 생활 방식을 하나씩 교정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메디컬라이프는 독자들이 체형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신체적·심리적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체형 관리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