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가 닫히면 세계가 멈춘다! 중동 전문가가 말하는 3차 대전 시나리오

- 테헤란의 거리에 멈춰선 시간: 2026년 이란 시위와 요동치는 중동의 심장.

- 사우디마저 트럼프를 말렸다: 이란 붕괴가 가져올 중동판 '블랙홀'의 공포.

- 인터넷 차단 속 피어난 '액체 시위'... 2026년 이란의 참혹한 현장.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빵과 자유를 향한 외침, 그리고 강대국들의 비정한 '베팅' 그 이면의 진실

 

테헤란의 아침은 더 이상 평화로운 빵 굽는 냄새로 시작되지 않는다. 2026년 1월, 이란의 대기는 최루탄의 매캐한 잔상과 침묵 속에 숨죽인 시민들의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강력한 도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번 시위는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생존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 인간 영혼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인터넷은 끊겼고, 거리는 특별 사령부의 장갑차들이 점령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의 손을 잡으며 묻는다. "우리의 내일은 어디에 있는가?" 

 

벼랑 끝의 삶, '액체 시위'로 피어나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은 빵이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이란 리알화의 가치 폭락은 평범한 가장들이 아이들에게 줄 우유 한 병을 사기 위해 온종일 줄을 서야 하는 비극을 낳았다. 여기에 수십 년간 여성을 옥죄어온 종교적 규제와 인터넷 검열이라는 쇠사슬이 더해지며 폭발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가혹했다. 2026년 1월 8일, 당국은 국제 인터넷 관문을 완전히 차단하고 '사실상의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액체 시위(Liquid Protest)'라는 독특한 전술을 구사한다. 대규모 집결 대신 짧고 강렬하게, 수십 개의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공권력의 피로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거대한 기계 장치에 맞서 유연하게 흐르는 인간의 의지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가슴 아픈 풍경이다. 

 

'침묵의 연대'와 '비정한 계산': 주변국들의 엇갈린 시선

 

이란 내부의 비명이 커질수록, 주변 중동 국가들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오랫동안 이란과 숙적 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예상외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야드의 외교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공격할 때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만류하는 기류가 강하다. 이란 정권의 붕괴가 초래할 통제 불능의 카오스와 대규모 난민 사태가 자신들의 '비전 2030'과 같은 경제 번영 계획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할 '기회의 창'으로 보고 방어적 태세와 동시에 정보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동은 지금, 한 국가의 비극을 보며 각자의 생존을 계산해야 하는 비정한 국제 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 진단: "무너지는 것은 정권인가, 신뢰인가" 

 

오랜 기간 중동의 현장에서 학문적 통찰을 다져온 아신대학교 중동연구원 김종일 교수는 현재 상황을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다. 김 교수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압박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중동 전체의 에너지 패권을 재편하려는 거대한 설계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 교수는, “이란의 불안정은 곧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이자 세계 경제의 마비를 의미한다”라며, 국지적 시위가 세계 대전 급의 국제적 긴장으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총칼로 세운 질서는 결코 인간의 영혼을 영원히 복속시킬 수 없으며, 지금 이란이 겪는 산통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의 체온이 머무는 자리를 찾아서

 

수만 명의 체포자와 수천 명의 희생자. 숫자로 기록된 이 비극 뒤에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통곡과 내일의 빵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가 있다. 이란의 시위는 단순한 지정학적 체스 게임의 말(Pawn)이 아니다. 그것은 존엄을 지키고 싶어 하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보내는 처절한 호소다. 우리는 이 사태를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이라는 렌즈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차가운 렌즈 너머에서 떨고 있는 어린 소녀의 눈망울을 보아야 한다. 진정한 평화는 무력에 의한 굴복이 아니라, 억눌린 영혼들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할 때 시작된다. 테헤란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볕이 들 때, 그곳의 사람들은 다시 웃으며 빵을 나눌 수 있을까.
 

작성 2026.01.16 22:36 수정 2026.01.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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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