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희 칼럼] 외로운 마음은 말하고 싶다. 3.도시가 만든 외로움

고립의 얼굴들 시리즈

고립의 얼굴들 3: 도시가 만든 외로움

 

도시는 외로움을 숨기지 않는다.

도시는 많은 사람을 모으지만 관계를 늘리지 않고,

많은 연결을 제공하지만 감정을 늘리지 않는다.

도시는 기회가 많은 공간이지만

정서가 얕은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조사에서 도시 거주자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외로움은 사람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관계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관계가 없는 사람보다

관계가 닿지 않는 사람이 더 외롭다.

도시의 외로움은 속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도시는 빠르고,

감정은 느리고,

회복은 더 느리다.

속도가 다르면 감정은 따라가지 못한다.

 

정신 건강 연구에서는 이를

정서적 지연(Emotional Lag)이라고 부른다.

도시는 마음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도시의 외로움은 디지털과 함께 더 심해졌다.

도시는 물리적 근접을 제공하고,

디지털은 가상의 연결을 제공한다.

둘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

 

출처: AI 이미지

도시는 몸을 모으지만,

디지털은 감정을 분산 시킨다.

디지털은 사람을 연결하지만 마음을 연결 시키지는 않는다.

온라인은 지식을 전달하지만

정서적 안전을 제공하지 않는다.

도시는 혼자를 표준으로 만들었고,

디지털은 혼자를 효율로 만들었다.

도시는 관계가 사라진 공간이며,

디지털은 관계의 형태가 바뀐 공간이다.

둘은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는다.

 

지방과 도시의 외로움은 다르다.

지방의 외로움은 사람의 부재에서 시작되고,

도시의 외로움은 친밀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지방에는 관계가 남아 있지만 역할이 부족하고,

도시에는 역할이 많지만 관계가 부족하다.

 

돌봄은 지방에 남아 있고,

기회는 도시에 모여 있다.

기회는 삶을 확장시키지만

돌봄은 삶을 지탱한다.

정신 건강 보고서는

도시 거주 청년의 우울감·무기력·불면지표가

비 도시권 보다 높다고 기록했다.

정책 담당자들은 이 차이를

“고립의 형태”에서 찾는다.

 

도시의 고립은 관계가 사라진 고립이고,

지방의 고립은 연결이 닿지 않는 고립이다.

도시는 사회적 돌봄을 줄이고,

돌봄을 개인에게 맡긴다.

정책은 복지를 제도화하지만

감정을 제도화하지 않는다.

 

감정은 제도보다 느리고, 치유는 복지보다 조용하다.

그래서 정책은 고립을 줄이지만 외로움을 줄이지 못한다.

도시는 기업을 유치하지만 정서적 안전은 유치하지 않는다.

도시는 기회를 확장하지만 공동체는 축소한다.

도시는 문제를 보여주지만 해결은 보여주지 않는다.

밤의 도시를 본 사람은 이 감정을 알고 있다.

 

낮의 도시는 기회가 보이고, 밤의 도시는 마음이 보인다.

고립은 밤에 더 선명하고,

외로움은 침묵에서 더 크게 들린다.

고립은 조용할 때 들리는 감정이다.

그러나 도시가 만든 외로움은 도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에게서 끝난다.

사람은 도시에서 혼자일 수 있지만 마음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회복은 도시에서 일어나지 않고,

회복은 사람에게서 일어난다.

외로움은 사회가 해결해야 하고,

고립은 서로가 해결해야 한다.

사회는 구조를 만들고, 사람은 감정을 만든다.

 

둘이 겹칠 때

도시는 삶의 장소가 된다

 

[필자 소개] 

해피마인드 신정희대표

신정희 칼럼니스트

 

해피마인드 대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었어요 저자

 

SNS상에서는 ‘해피제이’로 활동

 

마음 행복의 중요성을 전하며,

긍정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강연 진행 

 

청년 토크 콘서트 기획 및 청소년 진로 적성 프로그램 운영 중

작성 2026.01.17 04:32 수정 2026.01.1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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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