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종관) 한국근대문학관은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정일섭 명예교수로부터 고소설 『劉皇后傳(유황후전)』의 필사본 권일(券一, 전 2권)을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본은 국내에 전해지는 동일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필사된 자료로, 문학사적・자료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 『유황후전』은 적강한 여주인공 유태아가 고난을 딛고 황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궁중 수난담과 신분 상승, 애정 서사가 결합된 조선 후기 복합 서사 구조의 고전소설이다. 이 소설은 『태아선적강록』과 이본 관계에 있으며, 이후 1926년 대창서원·보급서관을 통해 활자본으로 간행되기도 했다.
○ 이번 기증본 표지에는 1887년(丁亥年 閏四月)이라는 필사 시기가 명시되어 있어, 제작 연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 유일본으로 알려진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본(1899)보다 12년 앞서 필사된 자료로, 『유황후전』 연구의 시기적 범위를 확장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 필사본은 한글 세로쓰기 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궁체 계열의 단정한 필체와 비교적 간결한 서체가 함께 나타나 2인 이상의 필사자가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필사 양상은 조선 후기 민간에서의 고소설 향유와 필사 관행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 도서에는 일부 얼룩과 변색이 있으나, 판독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전반적인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필사본의 서체와 구성은 고서로서의 형태적 특징을 잘 보여주며, 문헌학, 고전소설학, 서지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 정일섭 명예교수는 “대대로 집안에서 소중히 보관해온 자료가 이제는 대중과 함께 공유되는 문화자산으로서 역할을 할수있길 바란다”며, “이 기증이 한국 고전문학의 연구와전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은 문학관 고전자료 컬렉션의 깊이를 한층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뿌리를 밝혀나가기 위한 귀중한 자료 확보와 학술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이번 기증을 통해 한국근대문학관은 총 65점의 고소설 자료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고소설 자료 확보와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 문 의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032-773-3801 / lit@i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