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가 일상이 된 시대, 우리 동네와 우리 지역과 연결하는 선택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자"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와 고환율·고물가가 일상이 된 지금, 물가는 뉴스보다 장바구니에서 먼저 체감됩니다. 예전처럼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버티기에는, 이 변화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런 환경이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면 5060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작정 아끼는 절약이 아니라 소비의 방향을 바꾸는 생활의 지혜입니다.
이럴 때 다시 돌아볼 곳이 바로 우리 동네, 우리 지역입니다. 멀리서 들어오는 상품과 서비스는 환율과 물류비, 국제 정세에 따라 가격이 쉽게 흔들립니다. 반면 지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비는 가격과 품질, 정보를 비교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얼굴이 보이는 상인, 자주 찾는 시장은 소비자의 불안을 낮춰주는 생활 속 안전망이 됩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동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이용을 연결해 주는 디지털 온누리 앱 이용자가 최근 약 1,700만 명까지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물론 지난해 실시된 ‘상생페이백’ 정책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제 전통시장과 골목상점은 더 이상 ‘현금만 받는 불편한 공간’이 아닙니다. 앱 하나로 결제와 잔액 관리, 정책 혜택까지 연결되는 일상 소비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역화폐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지역화폐를 쓰고, 다른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면서,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네와 지역의 상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갑을 닫기보다, 지갑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고물가 시대의 현실적인 선택이 된 셈입니다.
여기서 5060의 지역 소비를 한 단계 더 넓혀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 소비의 중심이 우리 동네라면, 또 하나의 축은 여행과 체험 소비입니다. 최근 주목할 제도가 바로 디지털 주민증입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 가서 관심 있는 지역의 디지털 주민증을 발급받으면, 해당 지역의 관광·체험·문화 프로그램 소식을 받아볼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체험 할인이나 우선 참여 기회도 제공합니다.
이는 여행을 ‘한 번 다녀오는 소비’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소비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마음에 드는 지역을 디지털 주민으로 먼저 경험하고, 제철 체험이나 지역 행사 소식을 받아본 뒤 여행을 계획하는 식입니다. 여행 경비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체류형 관광 지원 사업이나 체험형 프로그램도 이런 경로를 통해 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 활용이 가능한 ‘모두의 패스(K-패스)’까지 더하면 지역 여행의 부담은 한층 줄어듭니다.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교통비를 돌려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차·버스·지역 이동이 잦은 5060에게는 여행 경비를 줄이는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지역 소비와 여행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정리해 보면, 5060의 지역 소비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
지역화폐와 디지털 온누리 앱으로 우리 동네 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용하는 일상 소비,
디지털 주민증, 모두의 패스, 고향사랑기부제로 관심 지역과 연결되는 여행·체험 소비입니다.
두 가지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무작정 쓰는 소비가 아니라, 정보를 알고 선택하며 내가 참여하는 소비라는 점입니다. 고물가 시대일수록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동네에서의 한 번의 결제, 우리 지역으로 향한 한 번의 참여가 내 생활비를 지키고, 동시에 지역의 내일을 키웁니다. 5060의 소비는 이제 내 주변을 돌아보고 상생할 때, 더 단단해집니다.
<5060 지역 소비 체크리스트>
① 우리 동네 일상 소비
☐ 지역화폐 앱을 설치하고 지역화폐 앱의 상점과 각종 정보를 적극활용한다,
☐ 디지털 온누리 앱을 설치하고 전통시장·골목상권 사용처를 확인한다
☐ 동네에서 자주 쓰는 소비(식료품·외식·수선)를 온누리 결제로 전환해 본다
☐ 할인·환급 정책은 ‘몰아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② 우리 지역 여행·체험 소비
☐ 관심 있는 지역의 디지털 주민증을 발급받아 소식 알림을 받아본다
☐ 체험형 관광·지역 행사·환급형 여행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살핀다
☐ ‘다녀오기’보다 ‘다시 가고 싶은 지역’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른다
☐ ‘고향사랑기부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③ 이동·비용 관리
☐ 모두의 패스(K-패스)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챙긴다
☐ 이동 후에는 간략히 기록을 남기고, 유용한 정보는 주변과 공유한다
K People Focus 배순영(닥터 모니카) 칼럼니스트 (monica1118@naver.com)
소비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분야 공공기관에서 26년간 연구자로 살고 있다.
백년인생시대에 5060 시니어의 소비생활의 질 향상과 만족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이다.
케이피플 포커스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표기 의무
■ 제보▷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뉴스홈페이지 : https://www.kpeopl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