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26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을 오는 2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세기의 격동기를 관통한 슈니트케와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한 무대에 올려, 시대가 남긴 아이러니와 긴장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연주회의 문은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한여름 밤의 꿈이(아니)다’가 연다. 셰익스피어의 환상적인 세계를 비틀어 놓은 이 작품은 우아한 출발과 달리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 어법이 콜라주처럼 충돌하며 불안과 균열을 드러낸다. 빠른 전개와 극적인 대비 속에서 오케스트라의 정밀한 균형감이 두드러진다.
이어지는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첼로와 오케스트라가 주도권을 주고받는 역동적인 대화가 특징이다. 첼로가 협주곡처럼 전면에 나서지만, 오케스트라는 교향곡적 구조로 맞서며 팽팽한 긴장을 형성한다. 첼로의 극한 기교와 오케스트라의 단단한 에너지가 맞물리며 교향적 협주곡의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협연은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맡는다. 그는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빈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후,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주목받아 왔다.
공연의 마지막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열아홉의 나이에 완성된 이 작품은 젊은 작곡가의 재치와 풍자, 냉소가 곳곳에 스며든 데뷔작이다.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면서도 리듬과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긴장을 조성하고, 밝음과 서늘함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아이러니가 드러난다.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들이 서로 다른 음악 언어로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그 대비를 통해 20세기 음악이 지닌 복합적인 정서와 표현의 깊이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