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01화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기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남의 말에 끌려다니는 삶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다

'완벽한' 선택 대신 '내가' 선택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한 문장이 걸음을 멈추게 할 때

요즘 나는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고 있다. 제목은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만 보면 자칫 경제서로 오해하기 쉽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돈보다 삶의 태도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한 문장이 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남의 말에 끌려다니는 순간 인생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모든 것은 선순환으로 만드는 첫 걸음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문장을 읽은 뒤, 한동안 책을 덮은 채 생각에 잠겼다. 배운다기보다, 이미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누군가 정확한 언어로 짚어준 느낌에 가까웠다.

 

나의 선택을 돌아보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서른일곱 해를 살아오며 과연 얼마나 많은 순간을 ‘내 결정’으로 살아왔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는 편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말이 그럴듯하면 고개를 끄덕였고, 분위기가 한쪽으로 기울면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실었다.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괜히 튀는 선택을 했다가 감당해야 할 책임도 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해서 한 선택’보다 ‘무난해 보여서 한 선택’을 더 많이 쌓아왔다.

 

개인의 경험에서 보편의 이야기로

이런 태도는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의 기준에 익숙해진다. 성적, 진로, 직업, 결혼, 삶의 방식까지.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보통은 이렇게 한다”는 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남의 말에 끌려다니는 삶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거의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그 선택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다. 그 순간 우리는 책임질 주체를 잃고, 불평과 후회 속에서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선택의 무게를 처음으로 온전히 느낀 시간

스스로 결정한 순간부터, 삶은 더 무거워지지만 더 단단해진다. 작년 한 해는 내게 많은 선택을 요구한 시간이었다. 누군가 대신 결정해 주지 않았고, 그 결과 역시 내가 감당해야 했다. 

 

불안했고, 흔들렸으며, 때로는 “괜히 선택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선택들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져 있었다. 

 

잘된 선택도 있었고, 돌아보면 아쉬운 선택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완벽한 선택이라는 환상

요즘 나는 ‘완벽한 선택’을 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선택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과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 번에 완전히 달라지려 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의 비율을 조금씩 바꾸려 한다. 남의 의견에 먼저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는 연습을 한다.

 

결정은 자유가 아니라 책임이다

우리는 종종 결정을 미룬다. 누군가의 말에 따르는 것이 잠시나마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결정하지 않으면 책임도 따라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선택하지 않은 삶은 결국 누군가의 기준에 의해 흔들리게 되고, 그 결과에 대해 불평할 권리조차 잃게 된다. 스스로 결정하는 삶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책임을 끌어안는 일에 가깝다.

 

작은 선택이 만드는 선순환

책 속 문장이 다시 떠오른다. “남의 말에 끌려다니는 순간 인생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선순환은 거대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늘 하나의 선택을 남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해보는 것, 그리고 그 결과를 남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그 반복이 쌓여 삶의 흐름을 바꾼다.

 

결과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

요즘 나는 스스로에게 자주 이렇게 말한다. “이번 선택은 내가 한 것이다.” 그 말 한마디는 결과를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 불평보다는 성찰로, 후회보다는 다음 선택을 위한 기준으로 이어진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 경험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우리는 언제부터 선택을 타인에게 넘기는 것이 편해졌을까.

당신은 요즘 어떤 선택 앞에 서 있는가. 혹시 그 선택을 누군가의 말이나 분위기에 맡기고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두려워, 결정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선택하는 사람만이 삶의 주인이 된다

끌려다니지 않는 삶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그럼에도 다시 나의 선택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나는 오늘도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흔들림 속에서도 “그래도 내가 선택해 보자”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는 삶. 그리고 그 결정에 책임지는 삶. 나는 지금,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1.22 13:15 수정 2026.01.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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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