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글문화유산 모두의 품으로”

은평구 녹번역 명소 탐방기

『웽조사전』(1957)헝가리 학술원에서 발행한 최초의 헝가리-한국어 사전으로, 러시아어로 헝가리를 뜻하는 웽그리아(vengria)의 ‘웽’과 조선의 ‘조’를 조합하여 명칭을 붙였다. 2018년 주한 헝가리 대사였던 초머 모세(Csoma Mózes)가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기증하였다.
『조선말 큰사전』 권1(1947년, 조선어학회)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에서 발행한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다. 1947년 제1권이 출간된 이후 1957년 제6권까지 완간되었다. 2011년 고서수집가 서수열이 전질을 기증하였다.

 

2026년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 가갸날 100주년,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등을 맞아 지역 곳곳에 있는 한글문화유산을 적극 수집할 예정이다. 2014년 한글날 문을 연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창제 전후에서 현재까지 한글의 상징성·역사성·조형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 10만 5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간 지정문화유산급 자료, 근현대 희귀·중요 자료뿐만 아니라 한글문화와 문자생활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이 중 3만여 점이 기증으로 수집된 문화유산으로, 기증자는 총 366명에 달한다. 

 

송기주 타자기, 박두성 한글점자 원고, 『탁류』초판본 … 모두의 품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은 그간 개인 소장가와 연구자는 물론 기관, 학교 등으로부터 고문헌, 희귀 근대 서적, 한글 타자기, 활자 등 인쇄 출판 도구, 사진, 영상물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기증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상설전시 개편, 기획전시 개최, 연구, 교육, 도서 발간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중 개관 전후 2014년 수증한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1934년), 박두성의 「한글점자」초고본(1918년), 「훈맹정음」원고(1926년) 등 한글점자 자료 일괄은 후손으로부터 직접 기증 받은 것으로,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한 헝가리 대사였던 초머 모세(Csoma Mózes)가 헝가리 최초의 한글 사전인 『웽조사전』(1957)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이밖에 공병우 박사의 친필 편지와 한글 타자기, 김진평·최정호·최정순 등의 한글 원도 자료, 『소년』 창간호(1908년, 신문관) 등 근대 잡지·신문, 『진언집』(1800년, 망월사 간행 판본) 등 고문헌, 『조선말 큰사전』권1(1947년, 조선어학회) 등 한글 사전, 문학서, 한글 소설 필사본, 교과서, 한글 서예·디자인 작품, 근대 시기 국어운동 자료 등이 조건 없는 기증을 통해 모두의 품에 안겼다. 

 

2025년에는 특히 세간에 유일본으로 알려졌던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의 소설 『탁류(濁流)』 초판본(1939년, 박문서관)이 수증을 통해 발굴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판권지 면에‘萬植(만식)’이라는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더욱 온전한 상태다. 올해 수증 받은 자료는 총 151건 172점으로 1800년 망월사 간행 『진언집』, 한글 서예가 조용선의 작품과 문방사우, 김진평의 글꼴 표현 작품, 근대 시기 국어운동을 보여주는 한글 배지 등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26년을 ‘한글문화유산 기증의 해’로 선언하고,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증 문화 확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기증할지 모를 예비기증자님’들을 위해 기증에 대한 이해를 돕는 4컷 만화를 제작하여 홍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기증자의 날’을 운영하고 ‘기증자료집’을 발간하여, 소중한 한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기증자분들의 공헌에 대한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기증자료는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hangeul.go.kr)과 ‘한글 아카이브’(archives.hange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증 자료 소개 영상과 『한글, 함께 걷다』1를 비롯한 기증자료집도 온라인으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강정원 관장은 “기증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가장 뜻깊은 첫걸음”이라며, “한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자료들이 국립한글박물관에 더 많이 모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기증 문의는 전화를 통해 받고 있다(02-2124-6326).

 

작성 2026.01.27 10:57 수정 2026.01.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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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