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유황불 속에서도 남은 자의 길 : 소돔을 떠난 롯의 교훈

창세기 19장 24–38절

 

유황불 속에서도 남은 자의 길 : 소돔을 떠난 롯의 교훈

 

 

창세기 19장은 성경 속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다하늘에서 유황불이 내리고문명의 상징이었던 소돔과 고모라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을 내리셨다’(19:24)는 구절은 단순한 심판의 묘사가 아니라인간의 죄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신호다.

그 혼란의 한복판에서 한 가족이 구원을 받는다롯이다그는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로 살아남은 사람이다그러나 그의 구원은 완전하지 않았다도시를 떠나며 뒤돌아본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었고두 딸은 동굴 속에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왜곡시켰다불타는 도시를 뒤로한 롯의 이야기는단순한 구출의 기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다시 묻는 이야기다.

 

소돔의 멸망은 잔혹한 심판의 이야기가 아니라, ‘죄의 결과가 드러난 사건이다도시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조롱했고롯의 말을 비웃었다그들은 농담으로 여겼다”(19:14). 인간의 죄는 종종 두려움이 아니라 무감각으로 드러난다.

롯은 천사의 손에 이끌려서야 간신히 도시를 빠져나온다. ‘끌어냈다’(19:16)는 표현은그가 스스로 나올 의지가 없었음을 드러낸다하나님의 은혜는 이렇게 인간의 저항보다 강하다그러나 구원 이후에도 인간의 본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뒤돌아본 아내처럼우리는 종종 과거의 편안함을 놓지 못한다.

 

소돔을 떠난 롯은 산으로 올라가 동굴에 숨는다두 딸은 세상이 끝났다고 믿었다그들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려는 비극적인 선택을 한다이는 단순한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신앙이 사라진 절망의 결과였다.

그들의 후손은 모압과 암몬 족속이 되었다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나중에 이스라엘의 대적이 된다하지만 또 다른 역설이 있다모압 여인 룻이 다윗의 조상이 되고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이어진다심판과 절망의 끝에서도 하나님의 구속사는 이어졌다.

 

롯의 이야기는 구원의 완결이 아니라 경고다그는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지 못한 타협한 성도의 표상이다그러나 그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는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었다.

소돔의 불길은 죄의 결과이지만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불씨였다오늘의 독자에게 이 이야기는 묻는다. “너는 어디를 향해 서 있는가?” 불타는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자그것이 진정한 남은 자의 길이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6.01.28 09:01 수정 2026.01.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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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