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먼저 답했다…경남 단성고 남녀공학 전환, 출발점은 ‘학생 미달’

경상남도교육청사 전경.[사진 제공=경상남도교육청]

 

본 지가 질의한 남녀공학 전환 관련 질문에 대한 경상남도교육청의 서면 답변을 보면, 경남지역에서 추진 중인 남녀공학 전환은 교육 철학의 변화라기보다 학생 미달이라는 현실적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뚜렷하다.

 

교육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 단성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신입생 미달 현상이 반복됐다. 2023학년도에는 창원 2학급, 마산 1학급, 김해 5학급이 미달됐고, 2024학년도에는 창원 6학급, 마산 3학급, 진주 5학급, 김해 5학급으로 미달 규모가 더 커졌다. 2025학년도에도 창원 4학급, 마산 2학급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교육청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출생년도 별 남녀 비율 불균형과 학령 인구 감소, 지역 쏠림 현상을 함께 들었다. 남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단성학교 구조가 유지되다 보니, 특히 평준화 지역에서 학생 모집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교육청은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수립했고, 그 결과 창원남고·창원공고·경남전자고의 전환을 결정했다. 해당 학교들은 2026년 3월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의 의미를 ‘성별의 벽을 넘어 협력과 이해를 배우는 교육환경 조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제시된 수치를 종합하면, 이번 전환은 가치 담론 이전에 학생 배치 안정화와 학교 존속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남녀공학 전환 이후 학생 모집이 실제로 안정되는지, 교육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전환 결정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 이후의 결과다.

작성 2026.01.28 12:57 수정 2026.01.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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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