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역시 정부의 연기금 자금 유입 유도 방침과 이차전지주의 강세로 2.7%대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 반도체 실적 잔치에 코스피 5200선 '안착'

29일 5200선에 안착하며 장을 마감한 코스피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5252.61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차익 실현 매물에 오전 한때 5073.1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하며 5200선 위에 안착했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반도체였다. 전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이날 2.38% 오른 86만 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조 1,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2% 폭증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47조 2,063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 8,374억 원, 영업이익 20조 737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날보다 1.05% 하락한 채 마감했다.
■ 코스닥 '삼천닥' 향한 시동... 에코프로비엠 시총 1위 탈환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89포인트(2.73%) 급등한 1164.41로 종료했다. 에코프로비엠이 7.42% 오른 24만 6,000원에 장을 마치며 알테오젠을 밀어내고 약 1년 4개월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에코프로(2.02%) 역시 강세를 보이며 시총 2위에 올랐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사격도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 정부는 이날 1,400조 원 규모의 연기금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해 운용사들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인 기관 자금을 공급, '코스닥 3000(삼천닥)'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 464억 원, 39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 1,574억 원을 홀로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 우위를 보였다.
■ 환율 상승 속 시총 상위주 대부분 강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26.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종목들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7.21%)와 기아(3.47%)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올랐으며, SK스퀘어(5.36%), 네이버(3.42%), 두산에너빌리티(2.17%) 등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10.35%), 레인보우로보틱스(9.35%), 케어젠(9.34%) 등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실적으로 증명된 데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가 확인되면서 증시 전반의 체력이 강화됐다"며 "다만 단기 고점 부담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