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데이터, 서울 환경정책의 기준이 되다

시민과학 리포트로 본 도시 생태·생활환경 변화

관찰을 넘어 행정 개선으로 이어진 참여형 조사

서울환경연합, 2025 시민과학 활동 성과 공개

▲ 서울환경연합 ‘2025 시민과학 리포트’ 표지 이미지. 시민 참여 조사 활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서울환경연합

시민이 직접 수집한 환경 데이터가 정책 변화의 근거로 작동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발간한 ‘2025 시민과학 리포트’는 도심 생태와 생활환경을 기록한 시민 참여형 조사의 성과를 종합해, 환경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서울환경연합이 ‘2025 시민과학 리포트’를 발간하며 지난 1년간 진행한 시민 참여형 환경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총 139쪽 분량으로, 도시 생태계와 생활환경 전반을 시민이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시민과학 활동은 ‘시민이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2020년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을 시작으로, 시민들은 중랑천과 안양천 일대에서 조류 서식 현황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확인되며, 도심 하천이 지닌 생태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았다.

 

리포트에는 도시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도 담겼다. 시민 참여가 연구의 출발점이 된 사례로 야생벌 시민조사단이 있는데, 시민과 함께 도시 공원과 녹지에서 곤충 조사를 진행했고, 국내에서 공식 기록이 없던 종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해당 종은 ‘색동비단명나방’이라는 국명으로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학술 발표도 준비되고 있다.

 

행정 정책을 점검하는 시민과학의 역할도 분명히 드러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가로수 계획을 시민들이 직접 분석한 결과, 다수 자치구에서 관련 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계획 수립과 사후 관리 부실이 확인됐으며, 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서울시는 “차기 연차별 가로수 계획 수립 과정에서 개선 사항을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생활환경 분야에서는 자전거 이용 실태를 다룬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2025 라이드어스: 페달 위의 블랙박스’ 프로젝트에는 100명 이상이 참여해 도로 환경 문제를 제보했는데, 노면 관리 미흡, 불법 주정차, 공유자전거 방치 등이 주요 문제로 집계됐으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 요소가 데이터로 정리됐다.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점검한 조사에서는 서울시 구청 청사 내 1회용 컵 반입률이 평균 약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조사 이후 일부 자치구는 관련 이행 계획을 수립하며 1회용품 사용 최소화를 공식화했다. 시민 조사 결과가 행정의 대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전문위원은 발간사를 통해 “시민과학은 시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과학이 ‘기존 개발 중심 정책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도시 환경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확장하는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도 시민과학 활동의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리포트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돼, 향후 환경 정책 논의의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작성 2026.01.30 22:48 수정 2026.01.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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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