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쌤 신앙칼럼 004] 인생의 저녁노을, 가장 찬란한 빛을 발할 때
일몰의 찬란함 속에 감추어진 영원한 '새 아침'의 약속
글: 김형철 교수 (시니어 자기계발 작가/경영학 박사,장로)

물리학적으로 저녁노을은 태양 빛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가장 길어질 때 발생합니다. 빛이 먼 길을 돌아오며 산란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가장 뜨겁고 화려한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노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수많은 풍파와 세월의 굴곡을 통과해온 영시니어의 삶은, 그 여정이 길었던 만큼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찬란한 영적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1. '직사광선'의 성취를 넘어 '산란광'의 영향력으로
인생의 전반전이 목표를 향해 강렬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의 시기였다면, 노년은 주변을 온화하게 물들이는 '산란광'의 시기입니다. 경영학적으로 보면 이는 '하드 파워(공격적 성취)'에서 '소프트 파워(감화력)'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젊은 시절의 열정이 자기 증명을 위한 것이었다면, 노년의 찬란함은 타인을 품고 위로하는 포용력에서 나옵니다. 뜨겁기만 했던 한낮의 태양보다, 만물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저녁노을의 빛이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듯, 여러분의 성숙한 인격은 이제 공동체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이 됩니다.
2. 경험의 파편을 '지혜의 서사'로 통합하는 시간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늘의 구름과 먼지조차 빛의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본 노년은 내 삶의 모든 실패와 고난, 상처라는 '먼지'들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빛을 만나 아름다운 '서사(Narrative)'로 완성되는 과정입니다.
축적된 경험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전략적 자산'입니다. 여러분이 통과해온 고난의 터널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이정표가 됩니다. 인생의 저녁 시간에 서 있는 여러분은 이제 자신의 삶이라는 캔버스에 찍힌 모든 점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었음을 증언하는 최고의 예술가입니다.
3.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숙'으로의 가치 이전
기업 경영에서 외형 성장보다 내실 경영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있듯이, 신앙생활 또한 노년에 접어들며 '행위(Doing)' 중심에서 '존재(Being)' 중심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보다, 주님 안에 얼마나 깊이 거하느냐가 인생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저녁노을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빛을 발할 뿐입니다. 영시니어의 가치는 화려한 활동량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감사의 깊이에서 증명됩니다. 당신이 그저 그 자리에 신실하게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한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는 거대한 영적 안식처가 됩니다.
4. 가장 아름다운 일몰은 '새로운 일출'을 예고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인생의 저녁은 소멸의 전조가 아니라, 영원한 아침을 향한 준비입니다. 노을이 짙어질수록 별이 선명해지듯, 육신의 힘이 빠질수록 우리 영혼의 눈에는 천국 소망이 더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성경은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잠 4:18)"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은 노년을 저무는 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한 광명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보십니다. 오늘 당신의 삶이 찬란하게 붉게 물들고 있다면, 그것은 곧 맞이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이 투영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장 찬란한 빛을 발하며, 당당하게 인생의 후반전을 비추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