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간암 재발의 벽을 허무는 혁신적인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어 제약·바이오 업계와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지씨셀(GC Cell)은 자사의 대표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 임상 연구에서 압도적인 유효성을 입증하며 국제 학술지에 그 이름을 올렸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닌, 약 9년이라는 방대한 시간 동안 환자들의 생존 궤적을 추적했다는 점에 있다. 연구팀은 3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대상자들을 장기 추적한 데이터와 더불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수집된 대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RealWorld Data, RWD)를 결합하여 분석하는 정교한 방식을 취했다. 이는 이론적 수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치료 가치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분석 결과는 가히 독보적이다. 3상 임상시험 대상자를 9년간 지켜본 결과, 이뮨셀엘씨주를 투여받은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 없는 생존 기간 중앙값(mRFS)’이 14개월이나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환자의 재발 위험도는 약 28%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망 위험의 감소세다. 암특이 생존율(CSS) 분석에서 이뮨셀엘씨주 투여군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1%나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현장 데이터를 반영한 RWD 기반의 분석 결과는 더욱 고무적이다. 국내 대형 상급의료기관 두 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여군의 재발 없는 생존 기간 중앙값은 대조군보다 35.5개월이나 길었으며, 재발 위험도는 무려 36%가량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재발률이 매우 높은 간암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장기적 생존 데이터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진두지휘한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간암 분야에서 면역세포치료가 지속 가능한 보조 요법으로서 확실한 임상적 유용성을 갖췄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평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규모 다국가 임상시험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이뮨셀엘씨주가 거둔 이번 성과는 간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지씨셀 원성용 대표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 대표는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임상 근거는 이뮨셀엘씨주가 간암 환자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치료 옵션임을 방증한다”며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단순한 신약 개발을 넘어, 장기적인 데이터(Longterm Followup)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지씨셀의 이번 발표는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면역세포치료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장기적 가치를 지녔음을 입증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장기적인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세포치료제 시장에서 9년간의 생존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것은 지씨셀의 기술적 우위와 이뮨셀엘씨주의 탁월한 효능을 증명하는 강력한 무기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암 환자들의 생존 희망을 넓히는 동시에, K바이오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