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 광산 붕괴, 최소 226명이 사망하는 참사

- 반복되는 '예고된 인재', 콜탄 채굴 현장의 참혹한 진실과 우리가 외면한 책임.

- 당신의 스마트폰이 226명을 죽였다? 콩고 광산 붕괴의 충격적 진실.

- 예고된 참사, 방치된 죽음... 콩고 광부 226명 매몰, 인재(人災)였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필수적인 광물, 콜탄을 채굴하던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광산에서 200명이 넘는 광부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나톨리아 에이전시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주의 마시시 지역에서 비극적인 광산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며칠간 이어진 폭우로 인해 콜탄 광산이 무너지면서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중 최소 22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의료 시설로 옮겨졌으나, 현장의 열악한 기반 시설과 불규칙한 운영 방식 때문에 구조 작업이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해당 지역의 안전 관리 부재와 감독 소홀이 불러온 결과로 분석되며,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었다.

 

붉은 흙더미 아래 묻힌 첨단 문명의 그늘

 

아프리카 대륙의 심장부, 콩고민주공화국(DRC)의 붉은 흙더미 속에서 들려온 비보는 그 진실의 가장 참혹한 단면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 무려 226명이 넘는 생명이 한순간에 차가운 흙더미 아래 매몰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자연재해가 아니다. 우리의 편리하고 화려한 일상과 그들의 처절하고 어두운 죽음이 보이지 않는, 그러나 너무나 단단한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고통스러운 고백이다. 

 

하늘이 내린 비, 인간이 만든 재앙

 

비극은 하늘에서 시작되었으나, 땅에서 완성되었다. 며칠간 콩고 북키부 주 마시시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이미 위태롭게 속살을 드러낸 광산의 흙더미를 견디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단순히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고 규정하는 것은,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에 대한 또 다른 모독이다.

 

현지 소식통들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것은 철저히 "예견된 인재(人災)"였다고. 세계 최대의 콜탄 매장지 중 하나인 이곳의 채굴 현장은 그야말로 탐욕이 지배하는 무법지대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커패시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광물, ‘콜탄’을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지만, 체계적인 관리 감독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다.

 

노동자의 생명을 지킬 최소한의 안전 갱도나 붕괴를 막을 지지대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맨손과 조악한 도구에 의지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땅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갔을 뿐이다. 쏟아진 폭우는 그저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이 부실한 시스템의 방아쇠를 당겼을 뿐, 진짜 원인은 인간의 탐욕과 그것을 방치한 구조적 폭력이었다.

 

숫자 너머의 삶, 멈춰버린 226개의 심장

 

초기 집계된 사망자만 최소 226명. 이 건조한 숫자는 단순한 통계로 치부될 수 없다. 이들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버지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었으며, 하루 벌어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던 한 가정의 가장들이었다.

 

사고 당시, 그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깊고 어두운 지하 갱도에서 흙투성이가 된 채 곡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붕괴는 예고 없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빛 한 점 없는 땅속은 순식간에 그들의 거대한 무덤이 되어버렸다. 흙더미에 깔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 그들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천운으로 구조된 일부 생존자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고마 시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열악하기 짝이 없는 현지 의료 시설은 밀려드는 중상자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도로와 원래부터 열악했던 교통 인프라는 구조대의 접근조차 가로막고 있어,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찾는 수색 작업은 절망적인 속도로 더디게만 진행되고 있다.

 

잊힌 경고, 반복되는 악몽

 

현장의 공기는 분노와 깊은 체념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탄식이 마시시 지역을 감싼다. 이곳 주민들에게 광산 붕괴는 낯선 충격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어 온, 지긋지긋한 일상의 공포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불과 작년 6월, 바로 이곳 마시시의 다른 광산에서도 똑같은 원인으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17명의 소중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때의 죽음은 명백하고도 섬뜩한 경고였다. 당장 시스템을 정비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하라는, 땅속에서 울려 퍼진 피 맺힌 절규였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광산 소유주들은 그 경고를 철저히 외면했다. 눈앞의 이윤이라는 거대한 괴물 앞에서 17명의 죽음은 너무나 가볍게 잊혔고, 그 안일한 망각의 대가는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226명의 목숨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이자로 되돌아왔다. 안전 불감증과 관리 부재가 낳은 비극의 연쇄 고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가 짊어진 불편한 진실의 무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이번 콩고 광산의 비극은 일차적으로 콩고 내부의 관리 부재와 안전 불감증이 낳은 참사이지만, 그 근원적인 배경에는 전 세계의 끊임없는, 그리고 폭발적인 자원 수요가 똬리를 틀고 있다.

 

우리가 더 빠르고, 더 새롭고, 더 매끈한 스마트 기기를 열망할 때마다, 지구 반대편 콩고의 어느 이름 모를 광부는 생계를 위해 더 깊고 더 위험한 갱도 끝으로 내몰린다. 226명의 안타까운 죽음은 지금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이 첨단 문명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진짜 비용’은 과연 얼마인가. 그리고 피로 얼룩진 이 비극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작성 2026.01.31 22:23 수정 2026.01.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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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