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파이데이아] 베지노믹스(Veginomics)란?

식탁에서 시작된 선택이 경제가 되는 시대

기후 위기와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 그리고 윤리적 소비의 확산이 맞물리며 새로운 경제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베지노믹스(Veginomics)’다. 베지노믹스는 채식 또는 비건(Vegan) 라이프스타일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식물성 중심의 소비 선택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과 시장을 형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과거 채식은 개인의 신념이나 종교적 이유, 혹은 건강 관리 차원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의미가 크게 달라졌다. 식물성 식단은 더 이상 소수의 취향이 아니라, 환경과 건강, 가치 소비를 동시에 고려하는 합리적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누적되며 베지노믹스는 식품 산업을 넘어 농업, 유통, 외식, 패션, 뷰티,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진: 다양한 비건 식품을 즐기고 있는 모습, /gemini 생성]

베지노믹스가 주목받는 가장 큰 배경은 환경 문제다.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토지 사용, 수자원 소비 측면에서 높은 환경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 감축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식물성 식단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만성질환 예방,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식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식품·외식 업계에서는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 비건 간편식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비건 메뉴는 ‘특별 메뉴’가 아닌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농업 분야 역시 베지노믹스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단순히 채소를 생산하는 1차 산업을 넘어, 기능성 작물과 단백 작물, 스마트팜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패션·뷰티 산업에서도 베지노믹스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가죽,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은 브랜드의 윤리성과 신뢰도를 상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금융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임팩트 투자의 확산 속에서 식물성 식품 기업과 친환경 농업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베지노믹스는 투자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베지노믹스가 ‘완전 채식’을 강요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루 한 끼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거나, 환경 부담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시장은 반응한다. 개인의 일상적인 선택이 곧 경제적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베지노믹스의 본질이다.

 

전문가들은 베지노믹스를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본다. 개인에게는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전략이 되고,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며, 농업과 식품 산업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돌파구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베지노믹스는 ‘덜 해치고, 더 오래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 경제가 되는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2.01 08:05 수정 2026.02.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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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