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0%·은 30% 폭락! 지금이 ‘역대급 매수 찬스’일까?”

“달러 강세와 금리 변수 속 흔들리는 귀금속 시장, 투자 타이밍은 언제?”

폭락장 속에서도 ‘현명한 투자자’는 움직인다…

글로벌 귀금속 시장이 심상치 않다. 2026년 1월 한 달 동안 국제 금 시세는 약 10%, 은은 30% 가까이 하락했다. ‘안전자산’의 상징이던 금과 은이 동반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금은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됐지만, 달라진 거시 환경이 투자심리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긴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다시 달러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과 은 같은 비생산성 자산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특히 산업 수요가 많은 은은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리며 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흔들렸다.

[사진: 금과 은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gemini]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 부진 역시 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글로벌 산업용 은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자·태양광 산업이 둔화되자, 투자자들은 “은값이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은은 산업재로서 경기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폭락은 단순한 투기적 조정이 아니라 경기 기대감 약화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이 정도 조정은 오히려 기회”라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관망세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금은 단기 급락 후 불과 6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은 ‘공포 매도’를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금을 1800달러 이하 구간에서 분할매수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 이상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다면 금과 은은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금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의 속도 조절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는 동안은 귀금속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시점을 ‘급락장의 끝자락’으로 보면서도 무리한 일괄 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분할매수 전략으로 접근하고, 달러·주식·채권과의 포트폴리오 분산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국제 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로 국내 금 실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투자자는 환율과 세금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금속 시장은 역사적으로 위기 직후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모두 금과 은은 단기 조정 후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이번 폭락 역시 ‘공포 국면’이 지나면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1~2년 이상의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지금의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세계 자본 흐름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달러 강세, 금리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산업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금과 은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과거 사례가 보여주듯, 귀금속은 결국 신뢰로 돌아가는 자산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살까’가 아니라 ‘어떻게 분산할까’다.

 

세계가 변해도 금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은 공포를 이기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2.01 08:20 수정 2026.02.01 08:24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박형근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