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가입보다 관리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유지되는 보험 특성상 정작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보험 만기 환급금이나 사고·입원 보장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구하지 않아 ‘숨은 보험금’으로 남아 있는 사례는 생각보다 흔하다.
미청구 보험금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경우는 보험 만기 이후 환급금을 수령하지 않은 경우다. 주소 변경이나 연락처 변경으로 보험사의 안내를 받지 못해 환급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고나 입원 후 치료에 집중하느라 보험금 청구를 놓치거나, 오래전에 가입한 보험을 기억하지 못해 보장 내역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 역시 미청구 보험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잊고 지낸 보험금을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금융당국이 운영하는 공식 보험금 통합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이트에 접속한 뒤 휴대폰 인증이나 공동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을 진행하면, 본인이 가입한 보험 내역과 함께 미청구 보험금 여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조회 결과 지급 대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험사별 청구 절차와 필요 서류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공된다.
조회 과정은 대부분 몇 분 이내로 마무리되며, 단순 조회만으로 보험 계약이 변경되거나 불이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괜히 조회했다가 보험료가 오르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확인은 확인일 뿐, 권리 행사와는 별개라는 점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조회 즉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부 계약은 추가 서류 제출이 필요하거나, 수익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보험사의 안내에 따라 별도 신청을 진행하면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절차가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전문가들은 보험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소 1~2년에 한 번 정도는 보험 가입 내역과 미청구 보험금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간단한 조회만으로도 잊고 있던 보험금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한 번의 확인이 예상치 못한 ‘숨은 자산’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만 의미가 있는 금융상품이 아니다. 제대로 확인하고 챙길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한다. 몇 분의 시간 투자로 놓치고 있던 권리를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