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기의 교육칼럼] (4)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찾아가도록 돕기 위해 가르쳐야 하는 3가지

배상기 교육기자 ⓒ코리안포털뉴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찾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기에 걱정도 하고 자녀를 압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녀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유는 자기에게 지금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고 인식하면 움직이게 된다. 사람을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생명체의 활동은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쪽, 다시 말하면 자기의 생명을 지키는 쪽으로 향한다. 즉 생존을 위해 움직인다. 그것은 본능이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안다. 우리의 어린 자녀들도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 

 

  자녀들이 능동적으로 자기 진로를 찾아가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스스로 찾을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진로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기만 한다면 자녀는 피동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지니지 않게 될 것이다. 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환경에는 물리적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심리적 환경이 더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이익이 되는 방향, 즉 생존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즉,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찾는 것이 자기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도록 하는 지식과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필자는 3가지를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첫째, 인생은 “경제적 자립”이 필수라고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첫 번째 중요한 개념은 인생에서 ‘경제적 자립’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진로를 찾는 것도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 진로 선택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인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은 필수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행복은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스스로 살아야 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극복해야 행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경제적 자립을 도외시한 채로 상급학교 진학이라는 진로 선택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대학 진학이 진로 선택의 정점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비 증가와 함께 경제적인 문제에는 문외한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배움이나 자극이 없이 성장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하기도 한다. 또한 경제적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기에, 자기가 원하는 일거리나 직업, 직장이 없다는 핑계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부채로 시작해서 평생 ‘생계비’로 고통받는 인생을 살 가능성이 크다. 

 

 

둘째, 꿈이나 목표, 직업 대신 미래의 삶을 구상해 보라고 해야 한다

 

  자녀에게 꿈이나 목표, 직업을 선택하라고 하는 대신 삶을 구상하라고 해야 한다. 꿈이나 목표, 희망 직업은 변한다. 시대가, 사회가,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 원하는 직업은 사라질 것이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직업이 등장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 세계를 넘어 셀지 물리 환경에서 스스로 보고, 이해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자리는 상당히 없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시점에 직업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리석다. 특히, 현재의 직업을 미래의 목표로 가지라는 부모의 강요는 더욱 어리석다. 수명은 길어지고 인구는 주는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하므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를 말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 

 

  이런 시대에 진로 설계는 직업 선택의 과정이 아니다. “미래의 삶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것”으로 직업으로 한정하여 진로를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누리고 싶은 삶을 구상하고 그려보고 상상하는 것이다. 부모의 삶을 보여주면서, 부모의 생각을 나누면서 해보는 과정이다. 이는 직업 선택의 좁은 관점에서 벗어나, 인생 전체의 과정을 보면서 하는 과정이므로 선택의 범위가 넓다. 부모가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을 살아갈 자녀 스스로가 해야 하는 과정이다. 자녀의 책임성을 요구하는 진로 설계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하고 참여할 때 참여도와 적극성, 도전성이 증가한다. 

 

  이 과정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을 기점으로 하는 미시적인 진로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이 속한 사회와 거대한 세계 경제와 기술의 발전에서 바뀌어 갈 수밖에 없는 직업 세계를 준비하도록 하는 거시적인 관점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서 기업의 변화, 산업의 변화,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간의 욕구 충족 방법의 변화, 인구의 변화에 따른 필요 역량과 능력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직업이나 직장을 넘어서는 관점이 필요하다. 노동 소득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 소득까지 포함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셋째, 일과 일자리의 속성을 중요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자녀에게 일과 일자리의 속성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일을 통하여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경제적 능력)를 얻을 수 있고 얻어야 한다. 일자리는 고용주가 이익을 추구하는 가운데 도움받을 사람을 뽑을 때 생기는 것이다. 어떤 개인이 원한다고 생기지 않는다. 이런 일자리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많이 대체될 것이지만, 사람은 일해야 한다. 물론 노동을 통하여 소득을 얻는 것 말고, 투자를 통하여 금융 소득을 취할 수 있다. 그런 경제도 가르쳐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소득과 노동 소득을 모두 가르쳐야 한다. 

 

  부모가 잘 모른다면, 일자리를 통한 경제활동, 즉 노동 소득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왜 중요한지를 가르쳐야 한다.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일자리를 쉽게 얻을 것이라는 착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세상은 학벌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점수를 따는 공부(Book Smart)보다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실질적인 공부(Street Smart)를 중요하게 말해야 한다. 세상의 돈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흐른다. 그 흐름의 길목에서 일이 생기고 일자리가 생긴다. 

 

  사람의 일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파는 것이다. 내 능력, 서비스 등이다. 내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내 능력이나 시간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면 돈을 벌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나의 시간이나 능력, 서비스를 사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대학교 졸업장이나 학점이 아니다. 그들에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거나, 그들의 필요(Needs)나 욕구(Wants)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알아보는 통찰도 필요하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대가를 요구한다 

 

  지금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문명의 대변혁기이다. 일과 일자리의 속성이 바뀌는 문명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일하는 방법과 일의 종류, 돈을 버는 방법과 액수가 상당히 달라진다. 그러한 변화를 빨리 이해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빈곤의 나락에 빠질 것이다.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분명한 것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팔 수 있어야 하는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다. 세상에 돈은 공짜로 오고 가지 않는다. 반드시 어떤 대가로 주어진다.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다. 진로에 대한 교육은 그런 진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자녀가 자기 진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이런 원리를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가 깨달아야 할 가장 급한 것이다. 

 

작성 2026.02.01 19:46 수정 2026.02.0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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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