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2월2일 경제 [HOT 브리핑]

"41억 찍은 잠실, 들썩이는 반도체 벨트"… 정부는 '공급 속도전'으로 맞불

 

[종합] "41억 찍은 잠실, 들썩이는 반도체 벨트"… 정부는 '공급 속도전'으로 맞불
 

서울 아파트 전셋값 4.7% 상승 전망 속 '공급 절벽' 우려 고조잠실 리센츠 124㎡ 41억 신고가… 안양·용인 수지 주간 상승률 1위 기염국토부, 서초 서리풀 지구 지정 및 1기 신도시 '미래도시펀드'로 공급 총력전1월 외환보유액 감소 속 환율 방어력 주목… 이번 주 물가 동향·기업 실적 '슈퍼 위크'

 

 

 

 

2026년 2월의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의 재점화'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파도 사이에 섰다. 서울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공급 속도전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투입하며 물가 관리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번 주(2~6일) 예정된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와 기업 실적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강남 불패 넘어 수도권 확산"… 잠실 41억, 용인·안양 급등

지난주 부동산 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신고가 행진'과 '키 맞추기'였다. 부동산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의 대장주로 꼽히는 '리센츠' 전용면적 124㎡가 41억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08년 준공 이후 최고가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증명했다. 매매가 상위 5개 단지 중 리센츠가 두 곳(124㎡, 84㎡)이나 이름을 올렸고, 개포 래미안포레스트와 용산 파크타워 등이 그 뒤를 이으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상승세는 서울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주 전국 시·군·구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안양 동안구와 용인 수지구(각 0.58% 상승)였다. 이들 지역은 평촌 학원가와 신분당선 역세권이라는 전통적 입지 강점에 더해,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매수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관악(0.55%), 광명(0.48%)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져, 서울발 온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 "전세가 귀하다"… 입주 물량 반토막에 세입자 비명

매매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전세 시장의 불안'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1만 6,412가구로, 평년(4만 가구) 대비 반토막 수준인 4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공급 부족과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한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이 겹치며 올해 서울 전셋값이 4.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메이플자이'나 광진구 '포제스한강' 등 신축 단지의 전세 가격은 이미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그나마 풀리는 서초구(래미안 트리니원, 디에이치 방배 등)와 은평구(힐스테이트 메디알레)를 제외하면 서울 전역에서 '전세 물건 잠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경고했다.

 

◆ 정부, '공급 병목' 뚫는다… 장관 직권 지정·서리풀 지구 고시

집값 자극 조짐이 뚜렷해지자 정부는 로 정비구역을 지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의 갈등 소지는 있지만, "공급 속도가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공급 계획도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신원동 일대 '서리풀 1지구'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이곳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1만 8,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로, 신분당선과 GTX-C 양재역이 인접해 입지적 강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 등) 재정비를 지원하기 위해 12조 원 규모의 '미래도시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사업장별 최대 200억 원의 초기 사업비를 융자해 주기로 했다. 6,000억 원 규모의 1호 펀드 운용사가 선정되면서, 분당과 일산 등 선도지구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줍줍(무순위 청약)' 열기가 뜨겁다. 2일부터 수도권 6개 단지에서 무순위 청약이 시작되는데, 용인 '수지자이 에디션'과 인천 '씨티오씨엘 8단지' 등 잔여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알짜 단지의 잔여 물량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환율 방어에 쓴 돈 얼마?… 외환보유액·물가 지표 '주목'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반면, 거시 경제 환경은 살얼음판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4일,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환율 방어를 위해 42억 8,000만 달러가 줄어들며 28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터라, 이번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번 주는 경제 지표의 '슈퍼 위크'다. 3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되는데, 지난 연말 3%대 초중반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들썩일지가 관건이다. 이어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6일에는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증시에서는 코스피 2,500선, 코스닥 750선 안착 여부가 관심사다. 이번 주 삼성SDI, 에코프로 그룹, KB금융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1월 ISM 서비스업 PMI와 고용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변수다. 이재명 대통령(기사 내용상 가정된 상황)은 최근 SNS를 통해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라며 투기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이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2026년 2월, 대한민국 경제는 다시금 끓어오르는 부동산 욕망과 이를 억누르려는 정책, 그리고 불안정한 대외 변수 사이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이번 한 주가 향후 상반기 경제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풍향계가 될 것이다.

 

 

 

작성 2026.02.02 14:38 수정 2026.0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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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