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중증장애인 가정, ‘부모 사후 돌봄 공백’이 가장 큰 불안

고령 보호자 비율 46퍼센트, 가족 중심 돌봄 구조 고착

지원 있다면 자립 의향 상승… 가정형 지원주택 선호 뚜렷

경제 기반 취약, 지역사회 정착 위한 통합 지원 과제 부각

자립 시 가장 희망하는 주거 형태 (선호도). 사진=경기복지재단

경기도 내 재가 중증장애인 가정이 보호자 고령화와 미래 돌봄 공백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사후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불안이 가장 큰 걱정으로 꼽히며, 주거와 돌봄이 결합된 지역사회 기반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경기도 장애인 자립생활 실태조사’ 결과, 재가 중증장애인 보호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6퍼센트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일상 돌봄 제공자가 부모인 경우는 58.7퍼센트로, 가족 중심 돌봄 구조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재가 중증장애인은 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생활하는 장애인으로, 이번 조사는 발달장애와 뇌병변, 지체장애 가운데 장애 정도가 심한 재가 장애인 1천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시설 장애인 중심 조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거주 장애인의 생활 실태와 자립 욕구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보호자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집계됐는데, 보호자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가족 외에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30퍼센트를 웃돌아 사회적 고립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자립에 대한 인식은 조건부로 나타났다. 현재 상태에서 독립 생활을 희망하는 비율은 23.4퍼센트였으나, 활동지원서비스와 주거 지원이 제공될 경우 자립하겠다는 응답은 더 높아졌다. 이는 재가 중증장애인이 ‘완전한 독립’보다는 ‘지원이 전제된 자립’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자립 시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로는 주거와 돌봄 서비스가 결합된 가정형 지원주택이 53.5퍼센트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해서 단독 거주보다는 일상생활에 대한 지원을 받으며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자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기반 부족과 주거 마련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취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에 머물러 있어, 안정적인 자립생활을 유지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 경제적 준비 여부. 사진=경기복지재단

노후 준비 실태는 더욱 심각해서 응답자의 90퍼센트 이상이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고, 가장 큰 두려움으로는 ‘경제적 빈곤’보다 ‘부모가 사망한 이후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재가 중증장애인 가정이 현재의 어려움보다 미래의 돌봄 공백을 더 큰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복지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거와 돌봄이 결합된 자립주택 확대, 최중증 장애인을 위한 돌봄 체계 강화, 고령 보호자 가구를 위한 긴급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순한 시설 대체가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지원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재가 중증장애인의 자립 욕구와 함께, 부모와 함께 늙어가며 겪는 미래 불안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와 의료, 돌봄, 소득이 연계된 자립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작성 2026.02.03 21:48 수정 2026.02.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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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