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톨리아 통신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의 평화 정착을 위해 설립된 '평화 위원회'의 첫 정상회의와 기부자 콘퍼런스를 오는 2월 19일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 휴전 계획의 두 번째 단계를 실행하기 위한 중요한 절차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도하에 다양한 국가들이 초청된 상태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재건과 안보를 책임질 이 위원회의 창립 멤버로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을 초청하며 국제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해당 기구는 평화 위원회와 관리 위원회 등 3개의 주요 기관으로 구성되어 지역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비록 구체적인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으나,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과 정치적 체제 구축을 향한 중대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중동의 갈등 해소와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조명하고 있다.
총성이 잦아든 자리에 ‘설계도’를 펼치다
2026년 2월, 가자지구의 파란 하늘 아래서는 여전히 화약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 사이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묘하고도 거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로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 위원회(Peace Board)’의 본격적인 가동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평화 협정을 보아왔고, 그만큼 많은 실패를 목격했다. 그러나 이번은 결이 다르다. 정치가 아닌 '실무'를, 명분이 아닌 '자본'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운명의 날로 지목된 2월 19일, 전 세계의 자본과 의지가 미국 평화 연구소로 모여든다. 과연 가자는 비극의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수사가 자본을 만날 때 평화는 시작된다
오는 2월 19일, 미국 평화 연구소(USIP)에서는 역사적인 ‘기부자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그간의 평화 논의가 말뿐인 ‘수사(Rhetoric)’였다면, 이날은 그 수사가 실질적인 ‘자본(Funding)’과 결합하는 날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전 세계 주요국에 초청장을 보냈고, ‘가자’의 재건을 위한 수조 원 규모의 재원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정의 유동성을 우려하지만, 이미 돈의 흐름이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본이 움직인다는 것은 곧 이 계획이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선 ‘강제적 현실’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와 에르도안, ‘불가능한 듀엣’의 탄생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파격적인 장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열렬한 지지자와 팔레스타인의 대변자를 자처하던 두 사람이 ‘평화 위원회’ 창립 멤버로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이것은 고도의 지정학적 도박이다. 트럼프는 에르도안을 통해 이슬람권의 정당성을 확보했고, 에르도안은 재건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장받았다. 이념의 벽을 허물고 실리의 탁자에 마주 앉은 두 노련한 리더의 파트너십은 가자 재건이 더 이상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프로젝트가 아님을 전 세계에 공표했다.
가자 관리의 새 엔진, ‘기술관료’의 등장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가자를 누가 통치하느냐에 있다. 이번 계획은 하마스나 파타 같은 정치 세력을 배제하고, 팔레스타인 출신 기술관료(Technocrat)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중심에는 알리 샤스가 이끄는 ‘가자 관리 국방 위원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 위원회’는 커다란 정책의 물길을 잡고, 실무를 집행하는 ‘평화 이사회’를 거쳐, 현장의 행정은 전문성을 갖춘 ‘가자 관리 위원회’가 맡는다. "정치는 국경 밖으로, 행정은 가자 안으로"라는 이들의 슬로건은 파벌 싸움에 지친 가자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멈출 수 없는 평화의 타임라인
현재 가자 평화 프로세스는 이른바 ‘2단계(Phase 2)’의 급류를 타고 있다. 작년 9월 트럼프의 포괄적 계획 발표 이후, UN 안보리 결의와 다보스에서의 헌장 서명까지, 평화의 시계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현장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여전함에도, 국제사회가 이토록 속도전을 벌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평화를 ‘되돌릴 수 없는 사실’로 굳히기 위해서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발표한 20개 항목의 로드맵은 가자의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을 넘어, 그곳의 영혼까지 다시 설계하는 정교한 작업이다.
다시 세우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삶’이다
재건은 단순히 무너진 벽돌을 쌓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간 켜켜이 쌓인 증오의 퇴적물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상식’과 ‘안정’이라는 씨앗을 심는 일이다. 2월 19일의 회의는 이 장대한 서사의 마지막 퍼즐이다.
우리는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술관료들의 차가운 전문성이 가자의 뜨거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트럼프와 에르도안의 악수가 가자 아이들의 아침 식탁을 바꿀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지금 가자는 비극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문명을 향한 가장 위태롭고도 위대한 첫걸음을 떼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