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중랑구 묵동 이야기

허형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중랑구 묵동 이야기

 

 

안녕하세요. 최우주입니다. 새로움을 좇느라 잠시 놓쳐온 우리 사유의 뿌리를 다시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마주해보는 시간입니다. 빠른 해답 대신 오래 곱씹을 숨결을 건네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자, 함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은 중랑구 묵동에 얽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듯이 땅에도 지명이 있습니다. 몸에는 유전자가 흐르고 지명에는 역사의 흔적이 흐르지요.

 

묵동의 명물은 먹골배입니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빼앗기 위해 사육신을 처참하게 죽이고 단종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시킵니다. 이때 호송을 책임졌던 금부도사 왕방연은 단종의 처지가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목적지까지 가슴 졸이며 호송했습니다. 그 후 서울로 돌아와 사표를 내던지고 봉화산 아래에 있는 중량천가에 자리를 잡아 필묵과 벗하며 키우기 시작한 것이 배나무라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유배지로 떠나는 단종이 갈증으로 인해 물을 마시고 싶어 했으나 물 한 그릇을 먹는 것도 국법에 어긋난다고 왕방연은 물도 올리지 못했죠. 그는 단종이 승하한 날이 되면 자신이 가꾼 배나무에서 수확한 배를 올리고 단종이 있던 영월을 향해 절을 했다고 합니다.

 

왕방연이 그렇게 묵동에서 배를 키우며 살다가 죽고 후일 무덤은 후손에 의해 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심었다던 배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사방으로 번식했고 이 일대가 배밭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입니다. 먹골배는 달고 맛이 품질이 좋아 배의 대명사처럼 쓰였죠. 이는 왕방연의 눈물과 정성이 그가 가꾼 배에 스며들었다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것이라고 전해 내려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그대에게 다다랐다면 지혜의 숲을 거니는 사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저는 최우주 기자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 2026.02.23 10:04 수정 2026.02.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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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