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시비·서예비] 돌 위에 흐르는 민족의 정서… 퇴촌 영동리에 새겨진 천년의 문장

1. 명시와 필묵의 만남, 숲속에서 만나는 ‘입체적 문학관’

2. 사라져가는 전통 서예와 현대 문학의 공적 보존

3. 퇴촌 영동리, 예술로 깨어나는 문학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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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시비·서예비] 돌 위에 흐르는 민족의 정서… 퇴촌 영동리에 새겨진 천년의 문장

 

문학은 인간의 사유를 담는 그릇이며, 서예는 그 사유를 형상화하는 기개의 예술이다. 종이 위의 먹은 세월 앞에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단단한 자연석 위에 정교하게 새겨진 문장은 비바람을 견디며 역사가 된다. 

 

경기도 광주 퇴촌면 영동리 일대에 조성되는 아트밸리의 시비(詩碑)와 서예비는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 문화 유산을 가장 견고한 방식으로 보존하는 '야외 기록 보관소'다.

 

 

1. 명시와 필묵의 만남, 숲속에서 만나는 ‘입체적 문학관’

 

퇴촌 아트밸리의 산책로를 따라 세워지는 비석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서사를 갖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근현대 명시 100선부터 중견 작가들의 주옥같은 창작 시들이 환경 미술가의 손길을 거친 자연석 위에 펼쳐진다. 여기에 서예가들의 힘 있는 필체가 더해져, 시의 문학적 감동을 시각적인 경외감으로 승화시킨다.

 

이곳은 닫힌 공간인 박물관이나 도서관을 벗어나, 자연의 소리와 향기를 맡으며 문학을 호흡하는 ‘입체적 문학관’이다. 퇴촌 영동리의 수려한 경관 속에 자리 잡은 시비들은 방문객들에게 정서적 풍요를 선사하며, 문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이 존재하는지를 일깨워주는 공공의 예술 공간으로 기능한다.

 

 

2. 사라져가는 전통 서예와 현대 문학의 공적 보존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로 손으로 직접 쓰는 서예와 활자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환경미술협회는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시비와 서예비 사업을 공익적 차원의 ‘보존 운동’으로 규정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문인들의 정신과 예술가들의 혼이 깃든 필체를 돌에 새겨 영구히 보전하는 것은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퇴촌에 새겨진 문장들은 천 년 뒤의 후손들이 우리 시대의 정서와 철학을 읽어내는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다. 사단법인 환경미술협회와 3,000명의 특별회원이 함께 만드는 이 ‘천년의 기록’은 대한민국 문단과 서예계의 숙원사업을 민간 주도로 실현하는 역사적 쾌거라 할 수 있다.

 

 

3. 퇴촌 영동리, 예술로 깨어나는 문학의 성지

 

과거의 비석이 위인을 기리는 권위적인 상징이었다면, 아트밸리의 시비와 서예비는 대중과 공감하는 ‘치유의 도구’다. 영동리의 깊은 숲속에서 마주하는 시 한 구절은 지친 현대인에게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위로를 건넨다.

 

예술은 자연의 품 안에서 가장 빛나며, 자연은 예술을 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영원해진다. 퇴촌 영동리에 새겨지는 천년의 문장들은 아트밸리를 단순한 공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의 성지’로 명명하게 할 것이다. 돌 위에 흐르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이곳에서 다시금 힘차게 맥동하고 있다.

 

[다음 예고] 제4편: [지역 문화] 하남 검단산의 정기 위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다: 하남 아트밸리의 탄생

 

작성 2026.02.24 20:45 수정 2026.03.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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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