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프로이트
안녕하세요. 마음의 쉼이 필요한 그대에게 빛처럼 살다 간 영혼들의 편지를 전하는 영혼지기 ‘자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마음이 잠시 비어 있다면 그 틈으로 영혼의 편지를 함께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인간의 영혼 깊은 곳, 그 어두운 심연을 끝까지 응시했던 한 탐구자, 무의식의 문을 열어젖힌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보내온 편지를 열어보겠습니다.
나는 인간이 스스로를 다 안다고 믿는 오만을 의심했던 사람, 프로이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성적 존재라 말했지만, 나는 그 이성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또 다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억압된 욕망, 지워진 기억, 설명되지 않는 충동들. 나는 그것을 ‘무의식’이라 불렀습니다. 그곳은 부끄러운 창고가 아니라,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의 방이었습니다.
나는 나의 이론을 성적 욕구와 연관지어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려고 노력했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엘렉트라 콤플렉스란 개념을 만들었고 최면이 당연시되던 정신분석학계에 자유연상을 제안했습니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불편해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을 고결한 존재로만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인간이 욕망하는 존재이며, 상처 입은 존재이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평생 안고 사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현재를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과거와 대화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꿈을 연구했습니다. 꿈은 우연이 아니라, 영혼이 쓰는 암호문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억눌렀던 진실이 밤이 되면 상징이 되어 떠오릅니다. 그 상징을 해석하는 일은 타인을 분석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그대에게 말합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억누를수록 그것은 더 깊은 곳에서 그대를 흔듭니다. 이해하려 할 때, 비로소 상처는 말이 됩니다. 말이 되는 순간, 고통은 조금씩 힘을 잃습니다.
나는 완전한 인간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인간을 꿈꾸었습니다. 무의식을 인정하는 용기, 욕망을 성찰하는 태도, 어린 시절의 상처를 타인에게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 그것이 내가 믿은 치료였습니다.
나는 인간을 약하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강한 존재라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억압은 병을 만들지만, 통찰은 자유를 만듭니다.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는 사람은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일은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통과한 자리에는 한층 성숙한 자아가 서 있습니다.
그러니 그대여, 스스로를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지나치게 단죄하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선과 충동, 이성과 본능이 함께 숨 쉬는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각입니다.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곧 타인을 이해하는 시작이 됩니다. 그대가 자기 안의 어둠을 인정하는 순간, 세상을 향한 연민 또한 깊어질 것입니다.
그대의 마음 깊은 곳에도 아직 말해지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조용히 귀 기울이십시오. 그 침묵 속에서, 진짜 그대가 천천히 말을 시작할 것입니다.
신경과학자로서 언제나 물리적 실체를 가정했던 나, 프로이트가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그대에게 잘 전달되었겠지요. 이 편지를 덮는 순간에도 그대의 마음 한켠에 남은 작은 울림은 그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영혼지기 ‘자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