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공부병] 콘텐츠는 늘었는데 고객은 늘지 않는다

생산성은 올랐지만 전환은 멈췄다

AI는 글을 만들고, 사람은 접점을 설계한다

실행을 늘리기 전에 시선을 설계하라

 

“매일 올리는데, 왜 문의는 그대로일까?”

 

요즘 우리는 콘텐츠를 빠르게 만든다. AI에게 키워드를 던지면 블로그 글이 완성되고, SNS 카드뉴스 문구도 몇 분이면 정리된다. 유튜브 쇼츠 대본도 자동으로 생성되고, 해시태그까지 추천받는다. 하루에 여러 개의 콘텐츠를 올리는 것도 더 이상 어렵지 않다.

분명히 과거보다 효율은 올랐다. 그런데 숫자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조회수는 조금 오르지만 문의는 그대로고, 팔로워는 늘지만 매출은 정체되어 있다. 콘텐츠는 쌓이는데 고객은 늘지 않는다.

 

이 장면은 실행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 부족의 문제다.

 

“우리는 많이 만들었지, 무엇을 보게 할지는 설계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글의 질을 먼저 의심한다. 그래서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바꾸고, 문장을 더 강하게 다듬는다. AI에게 “더 후킹하게 써줘”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검색 화면을 열어보면 다른 답이 보인다. 같은 키워드로 글이 여러 개 나열될 때 사람들은 가장 논리적인 글을 클릭하지 않는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을 클릭한다.

 

대표사진에 핵심 키워드가 명확하게 들어가 있는 글은 그렇지 않은 글보다 클릭률이 훨씬 높다. 순위가 낮아도 클릭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이는 단순하다. 시선을 잡았는가, 그렇지 못했는가다.

 

AI는 글을 써준다. 그러나 어디에서 고객의 눈을 멈추게 할지는 대신 결정하지 않는다.

 

“콘텐츠 전략은 문장이 아니라 접점 설계다.”

 

AI를 활용하면 우리는 SEO 구조를 맞추고, 상위 노출 글을 참고하고, 키워드에 맞춰 콘텐츠를 정리한다. 여기까지는 잘한다.

그러나 고객이 처음 마주하는 장면을 전략으로 보지는 않는다. 썸네일, 첫 문장, 색상 통일, 브랜드 인식. 이 접점이 흐릿하면 콘텐츠는 소비되지 않는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가치 제안은 문장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이 처음 접하는 모든 접점에서 드러나야 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생산했지만 경험을 설계하지는 않았다.

 

질문이 실행 중심이면 결과도 실행 중심이다. 질문이 설계 중심이면 결과도 구조를 만든다.

 

“실전에서 바꿀 한 가지”

 

최근에 올린 글 다섯 개를 열어보라. 대표사진에 핵심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지, 한눈에 글의 주제가 보이는지, 스타일이 통일되어 있는지 점검하라.

 

통일성이 없다면 템플릿을 하나 만들어두는 것이 낫다. 색상은 두 가지로 제한하고, 글자 수는 10자 이내로 줄이고, 키워드는 반드시 포함시킨다.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다음부터는 사진과 텍스트만 교체하면 된다.

 

이 작은 설계 차이가 클릭률을 바꾸고, 클릭률이 바뀌면 전환 구조가 달라진다. 이것은 디자인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문제다.

 

콘텐츠를 더 만들기 전에 고객의 시선을 어디서 붙잡을지 결정해야 한다. AI는 생산을 가속하지만, 무엇을 설계해야 성과가 움직이는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속도는 도구가 만든다. 전환은 설계가 만든다.

 

선택의 기록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접점을 설계하는 기준이 성과를 만든다.

 

최병석 칼럼니스트 기자 gomsam@varagi.kr
작성 2026.02.27 10:13 수정 2026.02.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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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