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 목4동 골목 한가운데 자리한 넓은평야베이커리는 이제 단순한 동네 빵집을 넘어, 주민들이 아끼는 ‘우리의 장소’가 되었다. 20대에 창업해 올해로 10년을 맞은 오너셰프 A씨는 코로나의 긴 시간을 버티며 가게를 지켜낸 주인공이다. 지역에서는 이곳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양천구빵집이라고 부른다. 기자는 넓은평야베이커리를 찾아 오너셰프 A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 코로나 시절, 포기하고 싶진 않았나요?
A:“솔직히 말하면… 많았죠. 가게를 열어도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는 날이 있었어요. 그때 만든 빵이 정말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빵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 ‘내가 계속 굽고 있어야 언젠가 다시 찾아오실 거다’라는 마음이 더 컸어요. 그 마음이 지금의 넓은평야베이커리를 만들었고, 저를 지켜준 힘이었어요.”
■ 넓은평야베이커리는 어떤 철학으로 빵을 만드나요?
A:“저희는 ‘빵은 그날의 마음을 담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반죽, 발효, 굽기까지 제가 직접 해요. 바게트, 밤식빵, 까눌레 같은 인기 메뉴도 손이 많이 가지만 정성을 빼면 그 맛이 나오지 않아요. 아마 그래서 주민분들이 이곳을 진짜 양천구빵집이라고 불러주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주민들은 이곳을 ‘동네 소울베이커리’라고 부르더군요.
A:“그렇게 불러주신다는 걸 알고 처음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빵은 단순한 음식 같지만, 어떤 날엔 위로가 되고 어떤 날엔 기억이 되거든요. 저희 빵이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지향하는 양천구빵집의 모습이에요.”
■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방식도 특별하다 들었습니다.
A:“손님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려고 해요. 어떤 분은 바게트 끝부분만 좋아하시고, 어떤 분은 밤식빵 속을 더 촉촉하게 구워달라고 하세요. 그런 소소한 취향을 기억해 드리면, 다음 방문 때 그분의 표정이 확 밝아지는 걸 볼 수 있어요. 그것만큼 보람 있는 건 없죠. 이게 바로 ‘우리 동네 양천구빵집’이 갖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넓은평야베이커리’가 꿈꾸는 모습은?
A:“빵을 더 잘 굽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결국 빵은 정직한 음식이니까요. 그리고 주민분들이 힘들 때든, 기쁠 때든 자연스럽게 들르는 그런 장소가 되고 싶습니다. 길을 걷다가 ‘아, 이때쯤이면 빵 나오는 시간이겠지?’ 하고 떠올려지는 가게. 그런 소중한 양천구빵집으로 오래 남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한 말씀?
A:“10년 동안 이 가게를 지켜주신 건 주민분들이었어요.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빵 굽겠습니다.
넓은평야베이커리는 언제나 여러분의 하루를 부드럽게 만드는 빵 냄새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용한 골목에서부터 시작해 10년의 시간을 견딘 넓은평야베이커리는 단순한 소상공인을 넘어, 지역의 삶과 감정을 함께 나누는 양천구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이곳에서 굽혀질 또 하나의 따뜻한 빵이, 누군가의 하루를 포근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