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중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26.9.14.~’27.2.14.)에 앞서, 핵심 전시품인 1,000여 점의 ‘신안선 출수 자단목’ 일체를 오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강당(전남 목포시)에서 미리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9월 14일 개막 예정인 특별전 「신안선 자단목이 들려주는 해상 교역(가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1976년 신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지난 50년간 축적된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조사·보존·연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취지이다.
신안선은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원대(元代) 무역선으로, 전라남도 신안 해역에서 침몰한 뒤 1976년 발굴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발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해양유산 조사로 평가되며, 이후 해양유산 연구 체계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출수 유물은 약 2만 4천여 점에 달하며, 도자기·동전·향신료·목재 등 다양한 교역품이 포함되어 있어 14세기 동아시아 해상 교역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단목은 신안선 출수 유물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받는 유물로, 약 1,000여 점을 특별전에 앞서 공개한다. 자단목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생산된 고급 목재로,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유통되던 귀중한 교역품이었다. 선적 상태로 대량 출수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당시 국제 교역망의 규모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일부 자단목에는 문자와 기호, 절단·가공 흔적 등이 남아 있어 물품 관리 방식과 유통 체계, 목적지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번 사전공개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자단목의 형태와 표면에 남은 다양한 흔적을 직접 관찰하며 유물을 통해 역사적 맥락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전자우편(juhye39@korea.kr)을 통해 선착순 총 30명(일일 10명)까지 가능하다.
이번 사전공개는 단순한 전시 홍보를 넘어, 특별전 준비 과정의 일부를 국민과 공유하는 ‘열린 연구 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신안선 출수 자단목 약 1,000여 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기록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해상도 촬영과 정밀 실측, 3차원 데이터 구축을 통해 자단목의 형태와 문양, 명문 등 원형 정보를 정밀하게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학술 연구와 전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기초 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사전공개 행사가 한국 수중고고학의 출발점이자 해양유산 연구의 전환점이 되어 준 신안선 발굴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50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국민과 나누고, 신안선 출수 자단목이 보여주는 14세기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