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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꽃잎이 눈처럼 날리던 날
나는 지나가는 바람에게 물어보았네
그대가 잘 있는지를…
경안천 하늘가에 노을이 지고
색소폰 소리가 춤을 추던 날
나는 또 바람에게 물어보았네
그대, 정녕 나를 잊었는지…
며칠, 또 며칠
온 거리를 싸돌던 바람이 돌아와 하는 말
“그쪽도 당신과 똑같이 묻더군요”
오늘도 높다란 감나무 가지 끝에
둥지 틀고 앉아 있던 알량한 자존심은
바람이 전하여 준 그 말 한마디에
제 스스로 옷을 벗고 햇살 속에 녹아든다

[허정인]
2004년 『서울문학』 등단.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성남문인협회 회원. 율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