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삶의 끝을 긍정하는 사람만이 삶의 흐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

고석근

 무언가 부족하다:

                           밤.

 

 - 옥타비오 파스, <귤> 부분

 

 시인은 

 식탁 위에 놓인 

 귤 하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작은 태양.

 

 시인은 

 탄식한다.

 

 무언가 부족하다:

                          밤. 

 

 감옥에 갇힌 

 뫼르소는

 자신을 포기했다.

 

 온전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작은 창문을 통해 

 푸른 하늘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생(生)과 깊이 교류하는 자신,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존재하는 자신을 보았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6.04.30 10:39 수정 2026.04.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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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