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처음 입사한 것이 12년 전의 일이다. 필자가 입사할 때도 출판이 어렵다고 했으며 지금도 어려운 것은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전자 출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과 동시에 종이책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독자가 있는 한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그 미래는 희망적이다. 단, 독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러한 책을 잘 만들고 마케팅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가 좀더 자사의 책에 관심을 가지도록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으로든 홍보하는 것이 출판마케터의 일이다. 그러한 자신의 일에 큰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마케팅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출판마케터의 현실과 비전
출판마케터라고는 하지만, 마케터라는 포지션은 분야만 다르지, 업무를 수행하는 메커니즘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출판마케터는 출판이라는 업무에 포지션이 됐을 뿐이다. 이는 기본적인 마케팅 지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며, 스스로 출판마케터의 위상을 좁혀 영역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출판의 현실과 미래를 가장 일반적인 마케터의 시각에서 인식하여 행동하므로 마케터의 잠재적 본능과 끼는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든, 출판에서의 포지션 이동 후에도 그 본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유리하다. 다시 한번 말해두지만 마케터는 시대의 제너럴리스트이자, 스페셜리스트이다. 그 안목이 녹슬지 않았다면 향후 오너로서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영역이지 않을까 싶다.
현실
경기 침체와 독서 인구 감소로 출판시장의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 지난 해와 올해 초에 도매상과 서점 부도가 늘어나면서 피해를 입은 출판사가 속출하고 있다. 출판 유통시장의 전근대성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런 피해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인터넷서점의 비중이 커지고 광고와 이벤트가 늘어나면서 출고가는 낮아지는데 비용은 증가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도서정가제를 시행하자는 출판계의 요구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전자책의 출현으로 저자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출판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도 하다.
비전
독자가 존재하는 한 책은 어떤 형태이든 팔릴 수밖에 없다. 종이 형태이든 전자문서 형태이든 사람들이 정보를 필요로 하는 한 그 정보를 일정한 양식으로 묶어 판매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나올 수밖에 없다. 판매 과정에서 마케팅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사회와 시장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거래처 관리자로서 영업이 중요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독자, 즉 시장을 잘 알고 분석하여 실행하는 마케터가 살아남는 시기가 왔다.
전자책 등 출판 플랫폼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시장 대응력이 중요하다. 출판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의 기획 마케터로서 외연을 확대 할 수 있다.
출판마케터로서의 사명감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출판마케터는 책을 팔고 다니는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라 양질의 책을 그 책이 필요한 독자에게 전달하는 다리이다. 이 다리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오고 가며 한 사회의 문화적 격이 한 단계 올라간다.
한 권의 좋은 책을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여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출판마케터는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자.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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