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칼럼] 정이현의 '하트의 탄생'에서 말하는 SNS시대의 하트

민병식

정이현(1972 - ) 작가는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2002년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오늘의 거짓말’, ‘말하자며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대’, ‘우리가 녹는 온도’, 중편소설로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장편 소설 ‘사랑의 기초 : 연인들’,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이 있고 수상 경력으로 현대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젊은 예술가상 등이 있다.

 

중학교 2학년 15살의 주민, 학교에선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엄마에게 성적으로 지적을 당한다. 주민의 엄마는 회사로부터 물건을 받아 인스타에 올려 광고를 하는 사람으로 나름대로 인지도도 있고 프로페셔널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어느 날 엄마와 주민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고 엄마의 인스타에서 딸에 대해 한탄하는 글을 보고 주민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오늘은 다 놓아버리고 싶은 날'이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과 글을 올린다. 

 

사실은 진짜로 자살할 의도는 아니었고 그날 하루가 힘들었고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속상하다는 차원으로 올린 것인데 이 영상은 엄청난 조회 수와 하트를 받으며 네티즌들의 눈에 뜨이고 급기야는 네티즌들이 엄마와 주민의 정체를 추적하게 된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딸, 극단적 선택 암시 후 연락 두절' 등 사람들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주민의 사연을 공유하고 이것은 점점 더 확산되어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나간다. 급기야 많은 네티즌들이 엄마의 인스타에 몰려와 소문의 진위를 밝힐것을 요구하고 그중에는 살인자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문제가 커지자, 엄마는 인스타를 비공개로 돌리는 일까지 발생한다. 급기야는 엄마가 가족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가족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하고 찍은 가족사진을 인스타에 올린다. 결국 다 같이 웃고 있는 가족사진에 주민이 공감의 하트를 누름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된다.

 

언택트로 대표되는 SNS 시대다. 자신의 글에 하트를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애쓰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트의 유래 중 유력한 하나는 심장의 모양이 하트와 유사하여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중세 유럽인들은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믿었고 맹세할 때에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다짐했으며, 사랑의 감정을 고백할 땐 가슴이 뛴다고 표현했는데 영어의 하트는 심장을 뜻하던 프랑스 ‘퀘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표현하는 하트는 연인 간에 밤을 새워 생각하며 가슴이 뛰는 설렘이나 가족 간 무한대의 애정으로 지지하는 표시로의 기능을 하는 것일까. 언택트의 시대의 하트가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포장된 겉모습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민병식]

현) 한국시산책문인협회 회원

현) 시혼문학회 교육국장

현) 코스미안뉴스 칼럼니스트

2019 강건문화뉴스 올해의 작가상

2020 코스미안상

2021 광수문학상

2022 모산문학상

2022 전국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 대전 시 부문 장원

2024 아주경제신문 보훈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

2025 원주생명문학상

이메일 : sunguy2007@hanmail.net

 

작성 2026.05.13 10:52 수정 2026.05.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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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