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이 되면
우리는 사랑을 말한다.
부모를 떠올리고, 자녀를 돌아보며,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따뜻함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본다
우리는 정말 사랑하지 못해서
가족과 멀어진 것일까?
어쩌면 그보다 먼저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가정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가장 많은 상처가 쌓이는 곳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
지나간 오해,
풀지 못한 감정들이
시간 속에서 굳어져
마음의 벽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벽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웃고는 있지만 가까이 가지 못하고,
함께 있지만 마음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을 말하면서도
사랑이 흐르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더 잘해보려는 노력이 아니라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용기다
상대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았음을,
내가 먼저 이해를 멈추었음을,
내가 먼저 사랑을 거두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용서가 시작된다
용서는 상대를 풀어주는 행위이기 전에
내 안에 묶여 있던 시간을 풀어주는 일이다.
오래 붙잡고 있던 감정,
되풀이하던 기억,
말하지 못한 서운함이
비로소 흘러가기 시작한다.
가정의 회복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한 마디, 사랑한다는 한 마디
“괜찮다”는 한 번의 받아줌,
그 작고 조용한 순간에서
막혀 있던 관계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신앙은 멀리 있지 않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해
먼저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곳에서 이미 시작된다.
그래서 가정의 달은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사랑을 가로막고 있던 것들을
내려 놓는 시간이어야 한다.
회개와 용서
그 문을 통과할 때애야
비로소 가정은 가정이 된다.
Song Sim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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