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의 잔고. 그리고 존재의 잔고.

출처 : unsplash.com


코스피가 7,000 포인트를 넘었습니다. 언론은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축제 분위기를 전파합니다. 휴대폰의 주식계좌를 보는 횟수도 그만큼 비례하겠죠. 거래 시간동안 증권앱에 접속하는 횟수를 체크해본다면, 꽤 흥미로운 숫자를 볼 수도 있을듯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궁금한 건, 여러분의 계좌 잔고는 얼마나 늘었는지 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고유가 지원금도 좋지만, 벼랑 끝에 몰린 중년을 위한 지원 하자는 주장입니다.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한숨 돌린 이들에게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연계해보는 시도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사회 연대 기금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도 제시합니다. 


요지는 분명합니다. 자살로 가는 길목을 막아보자는 뜻입니다. 돈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살을 막는 적잖은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일정부분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이번 연휴기간에 <서바이벌 리포트>를 읽었습니다. 중년의 위기 기간을 융 심리학을 기반으로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직역하면 생존 보고서입니다.


만약 정부 지원금으로 쌀을 사고 공과금을 내주어 생존(survival) 단계에 이르게 해준다면, 그 다음 시간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저자인 대릴 샤프는 말합니다. 중년의 위기는 '적응의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의 초대'라고 말이죠. 또한 사회적 역할인 ‘페르소나’에 갇힌 인간이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용기를 찾아 온전한 인간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 즉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라 말합니다.


주식시장 지표는 상승하고 있지만, 중년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보합, 어쩌면 장기간 저점일지도 모릅니다. 숫자가 주는 도파민이 우리 삶의 근본적인 허기를 채워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한주, 우리들의 계좌 잔고보다 더 소중한 ‘존재의 잔고’는 얼마나 남아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되시길 기원합니다.

김진혁 칼럼니스트 기자 hyogy82@naver.com
작성 2026.05.07 00:53 수정 2026.05.07 00:53

RSS피드 기사제공처 : K People Focus (케이피플포커스) / 등록기자: 김진혁 칼럼니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