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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해 질 녘, 춘천 의암호 둘레를 산책하는 길
하늘 한 귀퉁이 보름달이 노랗게 뜨더니
머리 위로 떠 오른 달은
그만 호수에 퐁당 빠져버렸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두운 길을 차로 덜커덩거리며
달리고 달리니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속을 가라앉히며 도시의 밤거리를 걷고 또 걸어
드디어 집에 도착해 내다본 밤하늘엔
의암호에 빠져버린 그 보름달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그토록 달리고 달렸지만
결국은 돌고 또 돌아
주님 손바닥 안
참
환하다

[김현정]
2018년 『한국작가』 등단.
동서문학상, 서울시인협회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