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맞은 보신탕, 이제 역사 속으로

2027년부터 개 식용 전면 금지

복날에는 보신탕 대신 삼계탕이 대세

 

7월 15일 초복을 맞아 전국의 삼계탕집과 장어 전문점 등이 붐비는 가운데, 한때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혔던 보신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과거 보신탕은 초복·중복·말복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인 보양 음식이었다. 

 

특히 1960~1990년대에는 전국 곳곳에서 쉽게 보신탕집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한 음식으로 널리 인식됐다. 그러나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신탕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크게 변화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개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거의 없으며, 초복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오리백숙, 장어구이, 추어탕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지난 2024년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개 식용 산업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27년 2월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 유통,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보신탕집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폐업 또는 업종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 시행 이후에는 보신탕 판매가 명백한 불법 행위에 해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보신탕 문화의 퇴장이 단순히 음식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가치관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한때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찾았던 보양식이 이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어릴 적에는 초복이면 어른들을 따라 보신탕집에 가곤 했지만, 지금은 삼계탕이나 오리백숙을 먹는다”며 “시대가 변하면서 음식 문화도 함께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복 풍경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삼계탕 전문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대형마트에는 간편식 삼계탕과 보양식 선물세트가 진열됐다. 보양의 의미는 여전하지만, 그 방식은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2026년 초복. 한 세대를 풍미했던 보신탕은 이제 우리 사회의 기억 속에 남겨진 채, 역사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있다.

 

작성 2026.07.15 12:03 수정 2026.07.15 12:11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