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숭어

이봉수




숭어  
 


싱싱한 갯바람이
진달래 속살 어루만지면
바위틈 소나무에 물이 오르고
날로 부풀어 오르는 가슴
온 세상이 터질 것 같은 계절


처녀 허벅지만한 숭어가
날 잡아 잡수시라
펄쩍펄쩍
주체할 수 없는 몸으로
뒤집어지는 바다
 
유채꽃 앞세우고
도미노처럼 밀려오는 
숭어




이해산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3.02 11:43 수정 2020.09.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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