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룻 되다
초영 김종분
분리수거함에 딱지 떼지 않은
그룻이 버려져 있다
안을 보니 빗물이 담겨 있다
시작도 없이 끝날이 된 그룻
사람의 그룻된 생각이
담아야 사는 생을 그룻 되게 하고 있다
살며 마음 그룻에
담지 않고 버린 인연은 없던가
충만을 넘어 과하게 담고자 하여
흘린 인연 없던가 내 갈증의 도구로
누군가를 그릇되게 한 적 없던가
【김종분 프로필】
호: 초영(草英)
시인, 시낭송지도강사,
서울시낭송협회/詩音회장 한국문협,
국제펜클럽 특별위원,
한국창작문협 편집위원
전국시낭송대회 심사위원,
수상ㅡ전국소월백일장 장원, 금오문학대상,
(사)한국창작문학 본상 시와창작 문학대상,
한국을 빛낸 시낭송대상
시집:(향기가 짙은 꽃은 가슴에 핀다) 외 동인지 다수
【시평 시인 박선해】
인간의 지혜는 깨뜨려 녹여서 달구고 오물조물하게 펴 손으로 다듬어야 한다. 사람의 그릇된 사고는 그릇에 담지 못한다. 그러나 고르고 세척하여 예쁘게 장식하는 과장을 거쳐 재 생산 한다. 시에서 삶은 윤회과정이라 한다. 삶의 단추를 고르듯 마음을 줍는 시심이 물결 친다. 자신을 거치는 사람은 누구나 더 나아지고 행복해져서 떠나게 해야 한다.
곱고 아름다운 마음이 그릇에 담겨 있다. 화사한 벗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