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햇빛 속을 들어가 봐
작은 눈망울 같은 알갱이들이 무리져 부유하고 있어
은빛 폭포수에 온몸이 하얗게 씻기면
다시 살아나는 마음이 높이 나는 새가 되어있지
말없는 저 산이 내게로 다가와 미소를 던져 주었어
나는 알았지 이기심에 쌓인 마음이 산을 넘지 못하고
길을 잃은 것을
길은 가기 위해 거기 있었지
이제 마음을 열어봐
옷자락에 매달린 바람이 가슴을 두드리며 지나가고
속눈썹에 내려앉은 햇살이 눈동자에게 말을 걸잖아
밤새 길어 올린 시구詩句가
잃어진 날들의 보상이라 해도
저 넓은 세상으로 모두 풀어나 줘
버려야 비로소 얻게 되는 자유
벗어나 멀리 나는 새는
하늘이 얼마나 커다란 절망인가를 설명할 수 있을까
아직 햇빛 속을 걸어가고 있어
아무 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