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를 보내려
종종걸음으로 우체국에 갔다
입구에 흐드러지게 목련이 피었다
지난밤 거센 바닷바람에
밤새 떨었을 목련
후드득
제 몸 덜어내며 얼마나 흐느꼈을까
편지 부치고 소포 보내는 이들은
싱그러운 바다 냄새와
따스한 봄소식도 덤으로 보낸다
우표 붙이고 봉투 봉하기 전
파도소리 한 줌
목련 몇 송이 향기 담았다
소포를 받아 든 그에게
남녘의 봄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김재호 프로필】
창조문예시부문 신인상
영남문학시,시조 부문 신인상
아람문학 동시 부문 신인상
하운문학상 대상 수상
순암 안정복문학상 동상 수상
경북문인협회.포항문인협회 정회원
*저서(e-북) 그대 창가에 머물다, 내 마음의 창
【시 평/시인 박선해】
시야 말로, 살아가는 꿈과 색채를 표현하는 늙지 않을 청춘과도 같다. 바닷가 우체국,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차 오르는 감동의 철석이는 파도가 귓전을 휩쓴다. 우리의 일상은 빈약하나 의식을 간직한다. 바다의 등대처럼 살아있음을 비추인다. 우리는 벗어나려도 그러지 못하는 자연의 순리대로 이어 왔다. 때때로 현실을 절실히 느낄때는 비움을 생각하고 마음을 애조린다. 때로는 능청스런 애교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한다. 순리대로 바다에서 자란 시인에게 오월의 소식도 한움큼 터져라. 시속에서 봄향기로 휘날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