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진달래꽃 2

진달래꽃 2

 

봄눈 녹아내린 자리

기제개 켜는 산마루에

그리움이 한 무더기 피어났다

 

지난해 봄

영철이가 그린 참꽃은

입술을 바짝 내밀어

대지에 숨 가쁜 입맞춤을 했었는데,

 

그리움에 지친 꽃은

올해도

수줍은 얼굴로

진한 사연을 붉게 써내려가고 있는데,

 

간밤

한숨처럼 다녀간 봄바람에

몸살 앓듯

해쓱한 목소리로

온 산비탈에

분홍빛 그리움을 뱉어 놓았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4.23 13:41 수정 2020.04.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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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