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꽃이 져도 사시사철 그리운 님이시여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 파란 하늘을 바라봅니다
산천초목이 총소리에 흔들리고
만백성이 피 흘리며 억울하게 울부짖는 전쟁터에서
희뿌연 총탄 속으로 사라져버린 님이시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어찌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고
어찌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올해도 무궁화는 어김없이 피어나는데
당신은 당신은 어디에 계시는지요
부모형제를 위하여
내 이웃을 위하여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목숨을 바치신 님이시여
거룩한 님이시여
파리하게 멍든 잎으로 돋아난 무궁화 잎사귀는
당신이 내쉬는 푸른 한숨인가요
고운 자태로 피어난 분홍빛 하얀빛 꽃잎은
당신이 흘린 피눈물인가요
무궁화가 되어 피어난 님이시여
무궁화로 피어난 님이시여
송이송이 무궁화 꽃잎 꽃잎마다
그리움 안고서 피어난 님이시여
이제는 평화로운 조국의 이 땅에서
편안하게 잠드소서
차마 감지 못한 눈을 이제는 감으시고
부디 부디 편안하게 잠드소서.
♤김태근 프로필♤
경남대 교육학박사 수료, 문학심리상담사
2019년 국회의사당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초대낭송
시인, 시낭송강사 및 심사위원
산청문인협회 회원
필봉문학회 전 회장
지리산 힐링 시낭송회 대표
저서 시집 <지리산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