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서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 서비스를 출범한다. 콘텐츠의 제왕으로서 OTT 서비스에 진입한다는 것은, 현재 넷플릭스의 OTT 시장 점유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 시간에는 OTT 시장 후발주자로서 디즈니 플러스가 경쟁전략으로 어떠한 전략을 내세우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앞서 먼저 OTT에 대해 설명하겠다.
[OTT 서비스란 무엇인가?]
OTT는 영문 ‘Over The Top'이다. Over-the-X는 경계를 넘나드는 서비스나 상품을 뜻한다. OTT 서비스에서 ’Top'은 셋톱박스로, OTT 서비스를 직역하자면 ‘셋톱박스를 넘어(통하여)’ 제공되는 서비스를 뜻한다. 셋톱박스는 디지털 신호를 수신하는 장치이다. 셋톱박스의 기능은 비디오 서버에서 전송된 압축 신호를 디지털 망을 통해 가정에 있는 TV에서 볼 수 있도록 원래의 영상 및 음성 신호로 복원해주는 것이다. OTT 서비스는 초기에는 셋톱박스를 통해 TV로 보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TV 뿐만 아니라 PC, 태블릿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단말기들이 등장하면서, 지금은 모든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 된다. 즉, 방송 전용망을 통해 콘텐츠를 전송했던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 달리, OTT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비스이다.
OTT 서비스는 다양한 단말기의 확대라는 기술의 발전에도 기존의 방송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회의에서 등장한다. 기존 지상파방송은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수동적으로 소비하였다. 이는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선호를 만족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시간, 공간에서 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반면 OTT 서비스는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때와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즉 시청자 개개인이 하나의 방송사로서 콘텐츠를 편성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기존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OTT 서비스로 대거 이동한다. 이러한 현상은 코드 커팅이다. 코드 커팅이란 ‘케이블 선을 끊는다’는 의미로, ‘탈케이블 TV 현상’을 지칭한다. 이는 미국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OTT 서비스가 급성장 하면서 케이블 TV 가입을 해지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경향을 뜻한다. 코드 커팅 현상은 OTT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 시작하였으며, 실제로 미국에서는 유료 케이블 TV 가입자가 현저히 줄고 OTT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OTT는 기존의 방송사를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으나, 방송 시장이 OTT 서비스를 기준으로 재편될 것이라 전망된다.
[OTT 서비스 후발주자로서 디즈니 플러스 경쟁전략]
OTT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콘텐츠이다. 그렇기에 디즈니 플러스는 후발주자임에도 대형 영화사로서 자체 지식재산권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 전, 다른 플랫폼에 단계적으로 디즈니 콘텐츠 유통을 점차 중단하고 있다. 디즈니는 오랜 기간 동안 콘텐츠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메이저 영화사들을 인수한 상태였다. 즉 OTT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대거 소유하였으며, 연령대 층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기에 타 플랫폼에서 디즈니 콘텐츠를 더 이상 방영하지 못하게 한 것은, 그 콘텐츠들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을 전부 디즈니 플러스로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우월한 콘텐츠 중심의 전략뿐만 아니라 디즈니는 가격 경쟁 전략을 사용한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 기본요금은 월 7달러로, 9달러인 넷플릭스 보다 더 싼 구독료를 받는다. 이렇게 디즈니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에는 콘텐츠 왕국으로서 그동안 축적한 영상 콘텐츠를 기저로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디즈니 플러스는 콘텐츠 우위와 가격 경쟁력 마케팅 전략을 통해 OTT 시장 내 주도권을 갖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는 시작부터 순항을 타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가시간이 지나서 시장 내에서 어떠한 위치를 선점할지 추측해보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