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연의 디카시 갤러리] - 개구리의 하루 / 이상윤시인

 

개구리의 하루





그의 카렌다엔 절기가 없다


오이로 부터 계절을 읽는다


해가 뜨고 지고 별자리가 바뀌어 가는걸 바라본다


생은 고독을 눈빛속에 담아내는 것


눈빛속에 가을이 고여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었다. 사람들도 이러했는데 동식물들도 견디기가 힘들었으리라. 디카詩의 미학은 날시성(Law poem), 극순간 예술성이라고 말한다. 이런 장면은 우연히 만나는 행운과도 같은 것이다. 일부러 연출을 할 수도 없는 순간이다. 우연성과 또한 늘 디카시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만나지는 필연성이 겹쳐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마음과 몸이 좋은 작품을 만나고자 했기 때문이리라.

 

개구리의 눈매가 정말 맑고 깨끗하다. 극한 여름을 견디고 맺힌 오이를 바라보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시인은 개구리의 눈에서 가을을 읽어냈다. 개구리의 하루에서 어떤 한 생애를 보여준다. 별자리가 바뀌어 가는 걸 보는 건 광년의 세월을 읽는 것이다. 모두들 잘 견뎌낸 여름이다. 남은 생애의 시간도 씩씩하게 살아가자.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미지+문자(5행 이내)가 결합되어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디카시는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까지 이어져, 시의 한 장르로 충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연출판사 제공

이시우 기자
작성 2018.08.31 14:03 수정 2018.09.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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