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면역이 취약해 중증감염까지 발생하는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 환자의 효율적 치료와 대처할 연구가 아주대병원 서창희·정주양 교수팀에서 진행하고 있다.
22일 서창희·정주양 연구팀에 따르면 가임기(20~50대) 여성에서 나타나는 루프스 질환은 젊은 여성의 발생비율이 남성에 비해 10배나 많이 발생한다. 임신과 출산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유발,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질환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중증감염을 경험한 루푸스 환자 120명과 경험하지 않은 루푸스 환자 240명을 비교 분석했다. 중증감염 환자군은 감염질환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거나 항생제 정맥투여 치료를 받은 환자다.
연구결과 중증감염의 발생과 밀접한 임상 요인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거나 ▲신장염, 장막염, 혈액학적 이상 소견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솔론 하루 7.5mg 이상의 용량 투여 등으로 확인됐다.
만일 이러한 임상 요인이 있는 루푸스 환자들은 특별히 중증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연구팀은 당부했다.
중증감염 환자군 120명이 치료한 중증감염 질환을 살펴보면 ▲상기도 감염(30명) ▲폐렴(26명) ▲패혈증(24명) ▲요로감염(22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전체 루푸스 환자군 360명이 치료받은 질병을 살펴보면, ▲신장염(67.8%) ▲관절염(66.9%) ▲혈액학적 이상(29.2%) ▲늑막염이나 심막염과 같은 장막염(20.3%) 등 이다. 또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47.8%의 환자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질환들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것은 루푸스의 활성도가 조절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루푸스의 염증반응이 지속되면 외부 균이나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하는 방어면역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다.
또 증상이 악화되면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를 중단하기 어려워지고 치료의 누적기간이 길어지면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서창희 교수는 “과거 루푸스는 진단이 불명확해 치료제가 없는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방법은 종종 중증감염이 발생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영구적 손상을 낳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밝혀진 위험 인자들이 있는 경우 감염 발생을 주의하고 스테로이드의 사용 용량에 따라 중증감염 발생에 차이가 나타나 루푸스 환자의 치료 및 교육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게서 중증감염과 관련된 임상요인들(Associated clinical factors for serious infections in patients with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전신홍반루푸스 이란?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들이 거꾸로 우리 몸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켜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피부발진, 관절염, 구강궤양, 탈모, 신장염, 신경정신루푸스 등의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시간에 따라서도 증상이 달라져 천의 얼굴을 지닌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중증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질병의 90%가 여성이고, 가임기(20~50대)에서 나타나며 특히 젊은 여성에서 호발하며 이 연령의 남성에 비해 10배나 많은 환자들이 발병한다. 임신과 출산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유발,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