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꽃)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름뿐이다
태양에 그을린 보랏빛 얼굴이
나비를 유혹한다
얼마나 달콤하기에
나비들은 떠날 줄 모르고
일렬로 서 있는가
사람이 다가와도 모르는
그 진한 향기에 취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나비는
“너의 향이 감미로워
잠시라도 더 머무르고 싶구나“로 고백하고
꿀꽃은 “내년 여름에 또 오라”고 화답한다
나비와 꿀풀이 서로 진한 몸의 밀어에
여름 햇살이 비켜간다
지극하다. 그 사랑.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