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약 2년의 기획 및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하는 창작뮤지컬 <백범>이 오는 9월 10일(목)부터 10월 4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선보인다. 7월 14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는 창작뮤지컬 <백범>의 매력을 알아본다.
창작뮤지컬 <백범>은 지난해 선보인 동명의 낭독뮤지컬과 달리 백범 김구의 전 생애에 걸친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한다. 이름만으로 바로 떠올리는 독립운동가 김구는 물론이고, 신분상승을 위해 과거에 응시했던 소년 김창암, 치하포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청년 김창수, 탈옥수로 떠돌며 어렵사리 찾은 인연과 백년가약을 맺는 김구, 그리고 해방 후 혼란한 조국에서 생의 마지막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김구까지 공연은 약 2시간 반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누비며 격정적으로 살았던 그의 기나긴 인생여정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펼쳐보인다.
뮤지컬 <백범>에는 김명희, 채태인, 권상석, 최현선, 이정수, 민준호, 유신, 윤유경, 송임규, 윤지인, 진태화, 김승용, 김다경, 김서안, 남궁혜인, 장재웅, 정원철, 신은총까지 18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이들은 모두가 백범이다. 각자 한 순간, 한 장면의 백범을 맡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백범을 릴레이로 연기한다.
변화의 힌트는 백범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흰색 두루마기와 검은 뿔테 안경이다. 이 두가지 소품을 지닌 자가 그 장의 백범이 된다는 약속이다. 이러한 구성은 우선 백정과 범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신만큼의 노력으로 나라를 위해 애쓰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김구의 호, 그 의미를 그대로 확대 했기 때문이다.
성별의 구분 없이 모두가 백범이 되는 것은‘끝나지 않은 소원’이라는 부제처럼 이야기가 남성위주의 시대를 다루는 100여 년 전 과거에 박제되지 않고 현재의 세대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라는 의미다. 뮤지컬 <칠서> <잃어버린 얼굴 1895>로 역사의 틈을 파고드는 작가 장성희와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으로 개성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장우성이 각색‧연출을 맡아 작품의 틀을 완성했다.
재단은 2018년부터 극장 용의‘박물관 역사 잇기’시리즈를 통해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세종 1446>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뮤지컬 <백범>은 다양한 세대가 우리 역사를 보다 쉽고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