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循環)
기대했던 폭우가 스쳐가고 말았으니
물폭탄을 만들어서라도
물에서 물로 돌려보내야 하는
생수에 이어서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뉴스는 충격적이다. 인간이 쓰기만 하고 채우지 않아서 고갈이 오기도 한다. 버리기만 하고 제대로 수거를 하지 않아서 쓰레기가 넘쳐난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작용과 열매를 통하여 개체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입은 자연을 파괴하고 결국에는 스스로에게 위협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태풍은 육지에는 커다란 위협이 되나 바다에는 바닥까지 뒤집어 정화작용이 되기도 한다. 폭우도 하천을 깨끗이 씻어주는 청소부 역할도 한다. 작업자들이 하천 바닥에 있는 물이끼와 찌꺼기들을 고압 물로 세척을 하고 있다. 이런 순환은 바람직하다. 사람의 마음도 쌓이는 분노와 탁한 생각들을 자주 씻어내어 초심으로 돌아가는 순환이 늘 필요하리라.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미지+문자(5행 이내)가 결합되어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디카시는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까지 이어져, 시의 한 장르로 충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연출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