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영 박사 칼럼, 인간의 금식과 하나님의 섭리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박사 *


인간의 금식과 하나님의 섭리

 

언젠가 신학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room-mate)로 형제 같이 지내던 전도사님이 믿음이 좋은 어느 여자 집사님과 전도를 하다가 장질부사(typhoid fever)에 걸려 죽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그런데 겨우 회복되는 과정에서 간호를 하고 있던 그 믿음이 좋은 집사님이 밥과 과일 등을 풍성하게 준비해가지고 와서 어서 많이 먹고 빨리 회복하라고 했을 때에, 그 전도사님은 이제 겨우 그 몹쓸 열병에서 회복되는 중이라 식욕은 당기지만, 겁이 나서 주저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집사님이 믿음으로먹으라고 해서 그 전도사님은 그 말을 믿고 그 밥과 과일을 맛있게 먹은 후에, 위장이 감당을 하지 못하고 파열되어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죽었다. 그 소식을 듣고 필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와는 형제같이 무척 가까운 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산으로 올라가서 기도 굴속에 들어가 땅을 치며 나 같은 죄인을 데려가시지 왜 그토록 정직하고 주의 종으로서 유능하며 앞이 창창한 전도사를 데려가셨느냐고 주님께 항의기도를 한 적이 있다.

 

사실, 열병으로 오랜 기간 금식하다시피 한 위장이라, 위장 벽이 얇아져서 갑자기 폭식으로 음식물이 많이 들어오면 감당을 하지 못하고 터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금식을 한 후에는 반드시 후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장기금식을 잘 마치고 나서 고통을 당하거나 죽는 경우들이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목회를 하고 있던 중에 필자도 장기금식을 한 후에 너무나 식욕이 당겨서 큰 사발로 흰죽을 2시간마다 한 그릇씩 먹고 난후에 죽을 번했던 적이 있다. 하루에 흰죽을 8사발이상을 먹었으니 어찌 되겠는가? 장기금식을 하면, 위장의 벽이 얇아져서 갑자기 다량이 음식물이 들어올 경우에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필자도 하도 식욕이 당겨서 3일 동안 엄청나게 많은 죽을 먹고 난 후에 복통이 심하여 고생하다가, 다시 3일 동안 금식을 하고나서야 겨우 살아난 적이 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필자가 아는 전도사님도 모기도원에 가서 40일간 장기금식을 잘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 교회의 집사님들이 닭백숙을 만들어가지고 와서 몸보신해야 된다며 먹으라고 해서 전도사님이 주저주저하니까, 믿고 먹으라고 강권하는 바람에 그 전도사님은 교인들의 성의를 물리칠 수가 없어 그 백숙을 먹고 나서 통증을 호소하다가 죽고 말았다. 심지어 어떤 전도사님은 혼자서 기도원에 가서 금식을 잘 마치고 내려오다가 옆에서 아주 살진 개구리가 튀어나오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하며, 잡아먹고 난 후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옛날에 금식을 많이 하던 때, 장기금식을 하고 난 후에 후식을 잘 못해서 죽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음식을 잘 못 먹고 주의 종의 사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늘나라로 떠난 전도사님의 죽음을 보고, 그의 동창인 L전도사님이 필자에게 찾아와서 가슴아파하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 물어보는 것이다. 도대체 하나님께서 왜 그토록 정직하고 전도(前道)가 유망한 주의 종을 죽게 내버려두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니 설령 인간이 실수를 했다 치더라도 죽지 않게 붙들어주셔야 하지 않겠느냐? 라며 역시 하나님께 항의하면서 묻는 것이다. 장기금식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시니 40, 60, 심지어 100일까지 금식을 한다는데, 왜 하나님께서 금식을 잘 마친 주의 종들까지 죽게 내버려두시냐? 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필자에게 설명 좀 해보라는 것이다. 그 당시 필자는 아직 신학지식에 미천할 때였는데, 그 질문을 받고 나자마자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자신도 모르게 막힘없이 설명을 잘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해준 적이 있다.

 

이 문제를 신학적으로 분석하여, 첫째로, 금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금식이란 사람이 음식을 금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사람은 육신을 가지고 있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으면,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영양분을 소모시키면서 생명을 유지하게 되나, 금식(단식)을 하여 물까지 마시지 않을 경우에는 대략 여자는 10, 남자는 7일을 버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속에서 불이 나서 단 6일을 버티지 못하고 허겁지겁 물을 마신 적이 있다. 그러나 10일을 넘어 3040, 그 이상을 금식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 보면, 메시아(Messiah)의 모형(ectype)인 모세(Moses)도 하나님의 붙들어주심으로 40주야를 식음을 전폐하는 금식을 하였고(28), 메시아(Messiah)의 원형(archetype)이신 예수께서도 40주야를 금식하셨다(4:2). 문제는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시느냐? 붙들어주시지 않느냐? 가 핵심이다.

 

그리고 둘째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자연적인 삶을 위하여 일반계시(general revelation)를 주셨고, 범죄로 타락한 인간과 세계를 구속하시기 위하여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를 주신 후에, 사도들(apostles)을 끝으로 특별계시인 성경으로 마감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반섭리(general providence)와 특별섭리(special providence)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와 연동하여(interacting) 지금도 계속해서 작동하고(working) 있다. 그러므로 일반섭리 안에서 인간은 음식을 먹어야 사나, 특별섭리 속에서는 음식을 먹는 것을 초월한다. 그러나 일반섭리는 평생을 지속되나, 특별섭리는 잠정적으로 작동하다가 때가 되면 멈추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하나님의 특별섭리 안에서 금식을 할 때에 수십 일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으나, 금식이 끝나서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에는 일반섭리로 전환되기 때문에 일반섭리에 따른 신체의 생리적 법칙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평소의 건강할 때에는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신체의 장기가 건강하기 때문에 소화를 잘 시키나. 열병을 앓고 난후라든지, 장기금식을 하고 난 후에는 신체의 장기들이 약해졌기 때문에 음식물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의 경우들이 모두 이러한 케이스로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일반섭리 속에서는 신체의 일반적인 생리적 법칙을 따라야 사는데, 무조건 믿음이라고 하면서 잘못 먹었기 때문에 사고들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일반섭리 속에서는 인간이 조심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특별섭리 속에서는 하나님의 능력이 작동해주기 때문에 뱀을 집어도, 독약을 마셔도 해를 받지 않는다(16:18). 그러나 일반섭리 속에서는 육체의 한계로 연약하기 때문에 인간이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이창희 기자
작성 2020.07.27 14:25 수정 2020.07.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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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