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속에 인천시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재외국민 행려병자를 격리후 의료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8월 25일 미국에 거주 중인 재외국민 A(64)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격리 조치와 함께 지병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미국 뉴욕시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노숙인쉼터에 체류하다가 올 2월 치매, 당뇨,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병세가 악화돼 일반 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시는 재외국민 보호차원에서 국내 이송을 추진한 외교부의 협조 요청을 받은 뒤 A씨가 국내 거주 당시 주민등록 말소 전 최종 주소지가 남동구였던 점 등을 고려해 돕기로 했다.
A씨와 관련해 보고를 받은 박남춘 시장도 당연히 도와줘야 할 일이라며 해당 부서의 협조를 지시했다.
시는 A씨가 복합적인 병세 악화로 현재 눈이 잘 안보이고, 간병인의 지속적인 관찰 및 약복용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일반 격리시설 입소가 불가능한 생태여서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14일간 입원 및 치료 등의 보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인천의료원측은 A씨의 격리치료 및 보호가 끝나면 경남 소재 장애인시설로 이송할 예정이다.
김혜경 시 건강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A씨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인천시가 적극 돕기로 했다”며 “A씨가 격리생활과 치료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